탈북 여성 성추행 논란 속에 공직 사퇴 의사를 밝혔던 미주한인노인봉사회의 윤희균 회장이 린다 한 한인연합회장 등 다수의 한인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윤 회장은 16일 변호사를 대동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린다 한 회장이 지난 8월30일 오전 11시경 한인연합회관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성추행 여부를 추궁했고 노인봉사회 회장직을 물러나지 않으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협박을 했다”며 “성추행을 인정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가 돼 명예가 실추됐기에 법적 소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도날드 박 변호사는 린다 한 회장, 우태창 노인연합회장, 이문형 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 최은철 미주탈북난민인권협 회장 등을 대상으로 적시하며 “고소장을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쯤 제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회장은 한인회관에서 있었던 대화 내용을 상세히 적은 경위서를 배포하며 강압적으로 공직 사퇴를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린다 한 한인회장이 “성추행 했습니까” 하고 질문했고, 이문형 부회장은 “팔목만 잡아도 2년이 아니라 10년까지 갑니다”라고 말했으며, 전창근 전 노인회장, 김만경(한인연합회 노인복지위원장) 등 다른 참석자들도 “회장을 사퇴하고 이 건을 조용히 넘기는게 좋겠다”고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린다 한 회장이 “회장을 사퇴하면 신문기사에 나지 않도록 한다는 각서를 쓰라”고 했으나 자신은 대답하지 않았으며 “경로잔치를 마치고 11월9일 열리는 총회 때 차기회장을 선출하고 물러나겠다고 이야기 한 후 떠났다”고 경위서에 적었다.
윤 회장의 해명은 회의 참석자들의 발언이 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언론 공개를 통해 망신을 주겠다는 협박처럼 들렸으며 결국 이날 기자회견을 연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회장은 공직 사퇴 문제의 원인이었던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가볍게 포옹은 했지만 성추행은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윤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마영애 씨가 전화로 피해자 김 모 씨가 괴로워하고 있다고 얘기해 그녀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으나 마씨가 “나이도 어리고 하니 나랑 상의하자”고 했고 나중에는 “피해자와의 관계는 없던 거로 하겠다” 고 했다고 말했다. 또 김 모 씨에게 사과하기 위해 네 차례나 마 씨를 만나서 김 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었다고 주장했다.
이세명 노인봉사회 수석부회장, 김태환 동중부한인연합회 회장도 기자회견장에서 “윤 회장은 오랫동안 한인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며 적극 옹호했다. 이들은 “사람을 만나면 포옹으로 인사하는 윤 회장의 습관이었을 뿐 성추행이 아니라고 생각 한다”며 2년이나 지난 일을 지금에서야 다시 들춘 한인연합회의 기자회견에 어떤 숨은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마영애, 최은철 씨는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던 사람이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한다”며 격하게 항의해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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