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신청마감
본보는 워싱턴 지역 골프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조기 신청을 받았다. 대회 당일의 혼잡도 피하고 예약을 통한 올바른 골프문화 정착을 위해 시도한 것이었다. 조기 신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 골퍼들이라 처음에는 우려도 많았으나 대회 2주 전인 13일에 마감한 결과 출전 신청자들이 정원 144명을 넘기는 이변이 일어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워싱턴한인골프협회 최자현 재무는 “한국일보 백상배 대회는 워싱턴 골프문화에 새 역사를 썼다”며 “그만큼 백상배에 거는 기대감과 권위가 남다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공정한 대회 위한 노력
한국일보가 골프대회를 연 것은 지난 2000년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9.11 사태가 일어나면서 골프대회를 취소하고 말았다. 그러다 13년 만에 다시 대회를 부활해 사실상 첫 한국일보 골프대회가 된 셈이다. 본보와 주관을 맡은 골프협회는 이번 대회의 권위를 위해 공정한 심사에 최우선 역점을 두었다. 이에 따라 행사 전 김광운 심사위원장, 이운종 회장, 차명진 부회장, 최자현 재무 등과 수 차례 회합을 거쳐 엄격한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챔피언 조는 지인들과 동반 라운딩할 수 없게끔 사전 추첨방식을 통해 조를 편성했다. 또 경기 중에는 골프장의 미국인 프로들이 2개 조로 진행상황을 감시하며 문제가 일어날 소지를 없앴다. 심사도 협회와 본보에서 함께 진행하며 공정성을 기했다. 이에 따라 골프대회가 끝날 때마다 야기되던 경기 및 심사 잡음은 이번에는 단 한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워싱턴 골퍼 자존심 대결
명실상부한 워싱턴의 골프 지존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 조에는 무려 39명이 도전장을 냈다. 통상 10여명이 참가하던 일반 골프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 쏠린 그라운드의 실력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신이 내린 날씨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의 열의 못지않게 골프장의 명성과 날씨, 음식 등 전 분야에서 완벽한 대회란 평가를 받았다. 워딩턴 매너 골프클럽은 PGA 지역 예선이 열리는 곳으로 골퍼들에는 도전적인 코스로 명성을 떨쳐온 곳이다. 이날 날씨는 화씨 70도대 초반으로 라운딩 하기엔 ‘신이 내린 날씨’란 칭송을 받았다. 부상과 기념품도 여느 대회보다 푸짐했으며 특히 저녁식사는 1인당 30달러짜리 뷔페로 차려져 경기에 지친 골퍼들의 허기를 푸근하게 달래주었다. 다양한 이벤트
시상식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래플 티켓 추첨을 통해 한국 왕복 항공권과 쌀, 본보 구독권, Asing Laser Spa 이용권이 행운의 주인공들을 찾아갔다. 또 옥션도 마련돼 진주 목걸이, 레스토랑 이용권, 미용실 이용권, 로열젤리 등 여러 물품들이 뜨거운 참여열기 속에 진행됐다. 행사 직전에는 참가자들의 재미를 위해 즉석 퍼팅 콘테스트가 열렸다. 이색 기록들
이번 대회에는 버지니아 비치에서도 이효열 전 회장 등 5명이 참가해 주위에서 찬사를 보냈다. 여성조 장타상을 받은 정인하 씨는 3번 우드로 도전해 무려 240야드를 날려 남성 참가자들마저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근접상을 받은 찰리 최 씨는 홀컵에 4피트까지 붙이며 선전했다. 장타상은 프로선수들 못지않은 320야드 가까이 날려 보낸 진성호 씨에 돌아갔다. 우승자 문혁준 씨
메달리스트가 된 문혁준 씨(27)는 보통 체구이지만 정확한 샷과 퍼팅으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버지니아 로턴에 거주하는 문 씨는 8살 때 도미한 1.5세로 11살에 골프에 입문했다. 평소 핸디캡이 0일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으며 워싱턴 지역의 여러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현재 매스 뮤추얼에서 파이낸싱 직원으로 있으며 공군 장교로 입대를 앞두고 대기 중이다. 문 씨는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내년 봄에 열릴 미주 백상배 대회에서 워싱턴의 명예를 걸고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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