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전국 왕따 방지의 달’이었다. 여러 학생이 한 학생을 집단적으로 괴롭히고 따돌리는 왕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플로리다에서 12살 여중생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고, 지난 주 가해 여학생 2명이 체포된 데 이어 가해 학생의 엄마까지 체포되면서 왕따 문제는 미국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었다.
최근 ‘왕따’는 두 가지 특징을 드러낸다. 괴롭힘의 무대가 사이버공간이라는 것 그리고 관련 학생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다. 사이버 왕따는 피해자들의 고통을 배가 시킨다. 익명성 때문에 가해자들이 더욱 잔인해지는 경향이 있고, 과거 피해자들은 집에 가면 안전했지만 지금은 사이버공간이니 언제 어디에서도 괴롭힘의 마수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한편 소셜네트웍 이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왕따 피해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왕따방지 핫라인에 7살짜리가 전화를 걸어올 정도이다. 근년 청소년 자살률(10만명당 10.5명)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 이는 왕따, 특히 사이버 왕따 증가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왕따 예방을 위해 주정부 차원, 교육구 차원의 프로그램들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이다. 부모가 바빠서 자녀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데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전에 없이 자주 두통, 복통을 호소하거나 잠을 못자고, 불안증이나 우울증을 보이는 등이다. 부모가 이런 변화를 알아차리고 아이가 고민을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왕따 피해는 차단될 수가 있다.
부모가 막아야 할 것은 왕따 피해만이 아니다. 가해도 막아야 한다. 왕따는 가해도 피해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피해 학생들은 자존감을 잃으면서 정서적 불안정에 시달리다가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학생들은 성인이 된 후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드러내며 사회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잠깐의 방심이 자녀를 돌이킬 수 없게 망칠 수가 있다. 때로는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 왕따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부모가 앞장서야 한다. 첫째도 관심, 둘째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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