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가 총기 발사 감청 장치를 도입한 이래 사건 파악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DC는 8년 전부터 샷스파터(ShotSpotter)로 불리는 총기 발사 감시 네트워크를 설치해 지금까지 약 3만9천 건을 감청해냈다. 샷스파터는 2009년 한 해에만 9천 건 이상의 총기 소리를 감청해 냈다. 최근에는 총기 관련 살인 사건이 대폭 줄어드는 것에 맞춰 감청 건수도 약 40% 감소했다. 샷스파터에 감청된 총기 소리 중 2분의 1 이상은 연발로 발사된 사건들이다. 워싱턴 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DC는 현재 시 전역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스퀘어 마일의 지역에 최소한 300대의 샷스파터를 설치해 놓고 있다. 샷스파터는 일반인들의 눈에 잘 띄지 않게 건물 옥상 등에 설치돼 있으며 시 당국은 안보상의 이유로 설치 지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들 샷스파터는 아직 시 전 지역을 감청할 수 있을 규모로 설치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주로 총기 범죄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곳에 집중돼 있어 시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총기 발사 소리를 탐지해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샷스파터에 기록된 총기 발사 감청 수는 시 경찰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총기 범죄 건수보다 2배 이상 높다. 샷스파터는 수박만한 크기의 접시 모양으로 내부에는 마이크로폰, 전자 회로 등이 장착돼 있다. 총기가 발사되면 샷스파터에 소리가 감청돼 경찰국 컴퓨터로 전송된다. 경찰국에서는 파장 형태로 나타나는 샷스파터의 컴퓨터 기록을 분석해 총기 발사 사실과 지점이 확인되는 즉시 해당 장소로 순찰차를 급파해 사건 파악에 들어간다. 폭죽이나 조명탄 등도 샷스파터에 감청되나 이들은 총기 소리와 파장 형태가 달라 구별에 별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샷스파터는 총기 발사 장소를 실제 지점에서 몇 야드 이내 범위까지 거의 정확하게 짚어낼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 샷스파터에 기록된 총기 발사 건수를 날짜별로 분류하면 일 년 중 1월 1일과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감청이 가장 많다. 이들 양일 간에 일어난 총기 발사 사건은 일 년 총 건수에서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샷스파터가 감청에 뛰어난 기능을 나타내고 있지만 약점도 있다. 고층 건물이 밀집돼 있는 곳에서는 감청 능력이 떨어진다. 고층 건물 사이의 통로에서 총기가 발사될 경우 소리가 여러 층으로 반향을 일으키기 때문에 때론 위치 파악이 정확하지 않다. 샷스파터 제작업체에 따르면 이 기기는 감청 영역 내에서 일어나는 야외 총기 발사 사건은 최소한 80%를 확인해 낼 수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현재 샷스파터를 이용하고 있는 경찰 기관의 총기 발사 감청률은 평균 90~95%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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