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레드스킨스 마이크 샤나핸 감독이 경질됐다. 20일 아침 댄 스나이더 구단주와 최종 면담을 끝낸 샤나핸 감독은 이같은 결정을 짧게 발표했다. 종합성적 3승13패로 시즌을 마감한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한달 여 전부터 팀의 성적보다는 감독과 구단주의 기싸움이 더욱 더 화제를 모아왔다. 전문가들의 시즌 초 예상과 달리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팀의 이면에는 작년도의 수퍼루키 쿼터백 로버트 그리핀 3세(이하 RGIII)의 부상 후유증과 RGIII를 감싸고 도는 구단주 댄 스나이더를 못마땅해 하면서 시작된 감독과 구단주의 갈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문으로 나돌기 시작한 이같은 내부사정은 시즌 말 RGIII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쿼터백을 교체하며 언론과의 각종 인터뷰에서도 스스로 경질을 원하는 듯한 뉘앙스를 보이는 샤나핸 감독의 태도와 행보를 통해 사실로 굳어졌다.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시즌 초반 RGIII의 재활과 주전 투입 문제, 중반에 불거지기 시작한 인종 차별적 팀 이름의 교체 여부, 후반을 달군 샤나핸 감독의 경질 논란으로 시즌 내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팀내 분위기는 전력악화로 이어져 전년도 NFC 동부지구 우승까지 차지했던 레드스킨스는 29일 뉴욕 쟈이언츠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6-20으로 패배 하는 등 막판 8연패의 굴욕을 당하며 리그 최하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마이크 샤나핸 감독은 1988년 LA 레이더스의 감독으로 시작해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거쳐 덴버 브롱코에 안착, 1995년부터 2008년까지 감독으로 재임하며 두차례나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총 성적 138승 86패, 승률 .616을 기록해 NFL 명감독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워싱턴 레드스킨스에서는 2010년 이후 4년동안 총 24승40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해 경력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 재임 초반 선수들의 연봉 문제와 제대로 된 주전 쿼터백을 만나지 못하는 불운 등으로 고전했던 샤나핸 감독은 슈퍼루키 RGIII를 영입한 첫 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NFC 동부지구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미 그 무렵부터 댄 스나이더 구단주의 RG3 감싸기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관계에 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주변인들은 전했다. 이로써 1999년 팀을 구입해 구단주로 오른 댄 스나이더는 8번째 감독을 찾게 됐다. 리그 내 대부분 명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ESPN은 RGIII의 대학시절 감독으로 오늘의 그를 만든 아트 브릴 베일러 대학 감독을 유력한 차기 후보로 꼽고 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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