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문화센터에 재직해 온 에너지전문가 페레이둔 페샤라키(66)와 3명의 동료 선임연구원들이 찰스 모리슨 소장의 지나친 간섭과 투명성 및 리더십 결여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지난주 센터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98년부터 소장 직을 역임해 온 찰스 모리슨은 지난 수년간 직원 수를 삭감해 오면서 센터의 연구역량을 쇠퇴시켰는가 하면 연방정부의 대대적인 예산삭감을 앞둔 현 시점에서 적절한 대처방법도 수립하지 못한 상태라고 비판하며 “모리슨 소장이 앞으로도 센터를 계속해서 이끌어 나갈 경우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같은 확신이 없었다면 연구소를 떠날 결정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적 에너지 전문가인 페샤라키 박사는 지난 주 동료연구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동서문화센터 내부의 문제를 공론화 함으로써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리더십 교체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결국엔 존립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샤라키 박사는 더불어 모리슨 소장은 연방의회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故다니엘 이노우에 의원의 활약에 힘입어 정부로부터 연간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지원을 받아오면서 당시 이미 고령이었던 이노우에 의원의 부재로 인해 발생할 예산삭감과 같은 긴급상황을 대비한 방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세월을 낭비해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수년간 지급받는 임금 전액을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고 기부해 왔던 페샤라키 박사는 자신들의 이 같은 결정은 센터 내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센터가 처한 문제를 알길 바랄 뿐’이라고 전하며 ‘앞으로 동서문화센터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동서문화센터의 캐런 넛슨 대변인은 이번에 퇴직을 선언한 페샤라키 박사 및 선임연구원들의 주장에 대한 언급을 거절하고 이는 단지 ‘사상의 차이’에서 비롯한 마찰일 뿐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하와이대학교 마노아 캠퍼스 내에 위치한 동서문화센터 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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