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직·가정불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촉발 무기력.대인기피 증세...남녀 차이없어
#사례1. 2년전 이혼과 함께 딸(3) 양육권도 빼앗긴 김모(36)씨는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다. 남편의 외도를 여전히 용서할 수가 없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에 자신이 없어 성형수술도 2번이나 받았다.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구도 자신을 흉보는 것 같아 외출도 하지 않은 채 집에서 잠만 자고 있다.
#사례2. 이모(48)씨는 얼마 전 가정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고등학생인 아들(16)이 학교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다 적발된 사건으로 받은 충격으로 대인기피 증세까지 나타나는 등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 “애지중지 키웠던 외아들이 학교에서는 ‘문제아’였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삶의 희망이 무너지는 느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한국에서 가수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의 아버지 박모씨가 치매를 앓고 있는 노부모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우울증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마음이 약하거나 의지가 부족한 여성들에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예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우울증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로 이유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유전적, 환경적 요소에 개인별로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좋지 않은 경험을 할 경우 어떤 사람은 이를 극복하고 어떤 이는 심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중장년층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 증상으로 호르몬이나 신체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남편의 외도, 가정불화, 고부갈등, 자녀갈등 등이 더해지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남성들에게는 실직이나 이혼, 가정 내 소외감과 같은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악화가 지속될 때는 남성들도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인 정신과 전문의들은 “누구나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기분이 우울하고 속상할 수 있지만 우울하다는 느낌이 지속되다 보면 만성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남성들도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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