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즈 보도에 하와이 한인들 "미주 한인 노인들 삶의 질 개선 관심 가져야"
뉴욕타임즈가 14일자로 뉴욕의 맥도날드에서 한인 노인들과 업주 간의 자리를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가 나간 이후 미주 한인노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14일자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노던블러바드와 파슨스블러바드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매장에 약 5년 전부터 한인 노인들이 담소를 나누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주는 한인 노인들이 1.09달러(약 1160원)인 미디움사이즈 커피나 1.39달러(약 1480원) 짜리 감자튀김을 시켜 놓고 거의 하루 종일 머물러 다른 손님들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고 불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업주는 최근 들어 ‘주문한 음식을 20분 안에 끝내 달라’는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한인 노인들과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해당 맥도날드의 마사 앤더슨 매니저는 “여기는 맥도날드지 경로당이 아니다”라며 “다른 고객들이 자리가 없어 환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와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키아모쿠 인근 한인 노인회 사무실이 문을 닫은 이후 지난 3년여 한인 노인들은 인근 키아모쿠 맥도널드 매장을 사랑방으로 사용해 왔다. 그래서 한동안 키아모쿠 맥도널드 매장은 노인회를 겸한 한인들의 사랑방으로 불리며 이곳에 가면 한인사회 모든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곳 매장에서도 지난해부터 45분이상 머무는 것을 금지시켰고 이같은 업소측의 방침으로 이곳을 찾던 일부 한인 노인들은 최근에는 인근 알라모아나 샤핑센터의 시로키야 백화점 푸드코트를 모임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하와이 한인들은 "맥도널드의 조치가 업주의 고객에 대한 차별이라는 불만도 제기할 수 있지만 하와이의 경우는 근본적으로 영어에 서툰 1세 노인들의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미주한인 이민100주년기념사업 개최이후 노인복지 양로시설의 필요성은 부각되어 무량사와 백향목교회가 주축이 되어 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노인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교육 및 복지 프로그램은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와 백향목 교회가 운영 중인 경로대학이 전부인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일각에서는 한인회가 노인들을 위한 일회성 행사를 갖기보다는 이민자들의 은퇴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지속적인 노인복지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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