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대가로 기업에 특혜 혐의…대권후보서 범죄자로 추락 위기
밥 맥도넬 전 버지니아 주지사 부부가 부패 혐의로 21일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연방 검찰은 공화당 소속 맥도넬 전 주지사 부부가 취임 직후부터 조니 윌리엄스가 CEO로 재직하던 스타사이언티픽(Star Scientific)사로부터 약 15만달러 상당의 선물과 대출금등을 제품 판매 및 연구 지원 등에 대한 협력을 조건으로 받았다는 내용의 기소장을 제출했다.
맥도넬 전 주지사의 법률고문 팀은 연방검찰의 기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성명서를 통해 기소내용을 반박했다. 성명서는 “혐의에 동조한 증인들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할 수 있는 여러 증거들을 검찰측이 무시했으며, 증인이 되는 대신 면책특권을 확보한 윌리엄스 대표의 증언에만 무조건적으로 의존해 전 주지사 부부를 기소했다”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법률 고문 팀의 한 변호사는 “연방정부가 정치적으로 유망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를 퇴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기만적인(deceitful) 전술을 통해 공격한다는 행위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이는 맥도넬 주지사를 지지해온 버지니아 주민들을 경멸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한편, 맥도넬 전 주지사도 21일 밤 방영된 인터뷰를 통해, “연방 검찰에 의해 억울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시민의 입장”이라며 “단언컨대, 스타사이언티픽사와 CEO 조니 윌리엄스를 위해 아무런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맥도넬 전 주지사가 베푼 특혜로 스타 사이언티픽 사는 주관저를 자사 신제품의 각종 홍보행사에 이용했고 주정부 관리 및 연구기관의 협력을 얻는 등을 통해 중소 담배 제조 회사에서 대형 건강 보조식품 업체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맥도넬 전 주지사 측은 이같은 ‘선물 스캔들’이 불거지자 주의회 전체회의 등을 통해 여러차례 사과 성명을 발표했으나 “불법적인 특혜는 없었다”고 강력히 주장해왔다.
스캔들은 2013년의 주지사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쳐 공화당 케네스 쿠치넬리 후보는 민주당 맥컬리프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으며 조니 윌리엄스 스타사이언티픽사 회장역시 직위에서 물러나고 회사는 아예 기업명을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같은 ‘선물 스캔들’로 맥도넬 전 주지사 부부는 버지니아 역사상 ‘범죄 혐의’로 기소되는 첫 번째 주지사로 기록됐으며 차기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맥도넬의 정치적 위상은 속절없이 추락하게 됐다.
연방검찰의 기소가 재판을 걸쳐 유죄로 인정될 경우 맥도넬 전 주지사는 최대 30년 형까지 구형받을 수 있다.
한편 기소 인정 여부 절차가 24일 실시된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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