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학대나 방치로 가정 잃은 한인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새 가족이 되어줄 ‘둥지찾기’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한인가정상담소는 22일 LA카운티 아동보호국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한인 위탁부모(Foster Parent) 모집 프로그램을 한인사회에선 처음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6개월간 진행될 시범 프로젝트다.
부모의 사망, 이혼, 빈곤으로 인해 학대받거나 방치되면서 부모와 안전하게 살 수 없게 된 아이들에게 정부의 지원으로 임시 가정을 제공하는 제도가 위탁보호(Foster Care)다. 혈연에 집착해 입양에도 극히 소극적인 한국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제도다. LA카운티 내에서 당장 위탁가정에 맡겨져야 할 한인 아이들은 60명에 달하는데 한인 위탁가정은 단 한 곳도 없다.
현재 미국과 영국, 호주, 일본 등에서 적극 활용되는 포스터 케어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것은 19세기 자선사업가 찰스 브레이스가 뉴욕 거리에 방치된 3만여 아이들의 양육을 전국 기독교 농촌가정에 위탁 주선하면서였다. 이들을 기차에 태워 보내며 ‘고아기차 운동(The Orphan Train Movement)’으로 불렸던 이 캠페인은 당시 12만 명의 아이들에게 새 삶을 찾아주었고 1997년 연방 ‘입양 및 안전가족법’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한인 어린이들을 맡아줄 한인 위탁부모들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 한인 소셜워커는 외국인 위탁가정에 데려다준 한인 어린이가 자신에 다리에 매달린 채 호소하던 애처로운 눈빛을 너무 자주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부모와 격리되면서 이미 상처 입은 아이들에겐 외국인 가정에 위탁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충격과 불안을 준다. 아동보호국엔 한인 어린이를 맡은 외국인 위탁부모들로부터 “아이가 먹지도, 자지도 않는다”는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고 한다.
이번 캠페인은 교회가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효과가 클 것이다. 미국사회에서도 교회가 중심이 된 포스터 케어 확대운동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미국에선 현재 약 40만 명의 아이들이 위탁가정에 살고 있다. 모든 가정에서처럼 문제도 종종 발생하지만 대부분의 위탁부모들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상처 입은 아이를 사랑이 있는 안정된 가정에 받아들여 그 아이의 삶에 희망을 심어주었다”는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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