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밥 맥도넬 전 버지니아 주지사 부부가 24일 열린 기소인정여부절차(Arraignment)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제임스 스펜서 연방지법 판사는 7월28일로 재판일을 결정했다. 맥도넬 전 버지니아 주지사 부부에 대한 재판은 총 6주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도넬 전 주지사 부부는 법원에 의해 출국금지조치를 당했으나 이미 자진해서 여권을 반납한 상태라고 변호인 측은 밝혔다. 또한 스펜서 판사는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언론에 노출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머린 전 주지사 부인은 판사에게 “현재 불안장애 치료를 위한 약물을 복용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전 주지사 부부는 손을 잡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방청석은 가족과 친지, 지지자들과 보도기자들로 가득찼다. 특히, 공화당 소속 윌리엄 하웰 주 하원의장과 커크 콕스 주의회 다수당 위원장을 포함한 공화당 관계자들도 자리해 맥도넬 전 주지사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였다.
연방 검찰은 조니 윌리엄스 전 사이언티픽사 회장이 건낸 15만 달러 이상의 호화 선물, 개인적 융자등을 받은 맥도넬 전 주지사 부부가 중소 담배 생산업체였던 회사를 대형 건강보조식품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주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소개해주고 홍보 행사 등에 참여했다는 내용의 14건의 부패혐의를 적용해 21일 기소했다.
이에 대해 맥도넬 전 주지사의 변호인단 측에서는 “현역 정치인들이 지지자들에게 베푸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호혜행위의 선을 넘은 적이 없다”면서 “논란이 된 즉시 조니 윌리엄스에게 받은 현금과 선물 모두를 돌려 보냈다”고 적용된 혐의 사실 모두를 부인했다. 일부 법률전문가들 역시 검찰측이 기소한 혐의 대부분을 ‘범죄행위’로 규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 대권도전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밥 맥도넬 전 주지사가 이번 연방검찰의 기소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일부 지지자들은 퇴임 후 10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기소사태에 민주당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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