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 내일 한-미 월드컵 대표팀 평가전 앞두고 회견
1일 한국과 격 돌하는 미국 대 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오른쪽 두 번 째)이 31일 훈련 중 랜든 다나븐 이 볼을 다루는 모습을 지켜보 고 있다. <연합>
“클린스만이 두 골 넣었죠. 그때 내가 수비였고.”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년전 일을 회상하며 웃었다.
1일 오후 2시(LA시간) 카슨 스텁헙센터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미국의 평가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양팀 감독인 홍명보(45)와 위르겐 클린스만(50·독일)의 20년 만의 ‘리턴 매치’다. 이들 둘은 20년전인 지난 1994년 달라스에서 벌어진 미국 월드컵본선 조별리그에서 맞대결한 경험이있다.
당시 C조에 나란히 편성된 한국과 독일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격돌했다. 독일은 1승1무, 한국은 2무승부인 상황에서 맞붙어 독일이 3-2로 승리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한국은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이때 클린스만은 독일의 3골 중 2골을 뽑아냈고 홍명보도 2-3을 만드는 중거리포를 터뜨려 독일의 진땀을 빼게 했다.
당시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속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독일은 경기 막판 체력이 바닥나 기진맥진한 상황에서한국의 마지막 맹공격을 간신히 막아내고 승리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홍명보는 한국 대표팀, 클린스만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31일 스텁헙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가진 홍 감독은 선수로 맞붙었을 당시 클린스만 감독이 골을 넣는동작까지 직접 흉내 내는 등 20년 전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역시 “그때 기억은 나에게 아주 좋은 추억”이라며 “홍 감독과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이번 미국전에 대해 “이번 전지훈련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그동안 저희가 준비해온 것을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선수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매우 지쳐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완벽한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는 없다. 우리는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미리 어려운 상황을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 이번 전지훈련의 목표 중 하나다. 선수들이 어려운조건 속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번 미국전은 케이블 채널 ESPN2와스패니시 채널 KFTR(공중파 46)으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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