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올림픽 개막식을 앞둔 러시아 소치 올림픽 파크에 조명이 밝게 들어와 있다. 소치올림픽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눈과 얼음의 축제’ 2014소치동계올림픽의 성화가 러시아 소치 하늘에 화려하게 타올랐다.
제22회동계올림픽이 현지시간 7일 오후 8시14분에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88개국 3000여 선수단 등 4만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23일까지 17일 동안 뜨거운 열전에 돌입했다.
이날 개회식은 러시아의 유명 TV 스타 유나 추리코바가 관람객들에게 ‘우주의 중심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개막전 사전행사로 시작을 알렸다.
‘러시아의 꿈’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개회식은 러시아 민속 의상부터 우주복을 입은 행렬까지 러시아의 전통과 뛰어난 예술정신을 춤과 노래로 표현했다.
소치올림픽조직위가 야심차게 준비한 개회식 공연 프로그램은 러시아의 전체 역사를 관통하는 내용을 담은 한 편의 대서사시를 방불케 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대문호 톨스토이와 근대화의 상징 표트르 대제는 다채로운 노래와 무용으로 표현됐다. 관현악의 대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새롭게 해석을 입힌 발레공연으로 4만 관중의 눈을 사로잡았다.
세계적인 안무가 대니얼 에즈라로프가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 ‘스파이더 맨-턴 오프 더 다크(Spier Man : Turn Off the Dark)’를 새롭게 해석해 무대에 올렸다.
그늘졌던 현대사를 벗어나 옛 강대국으로의 면모를 되찾으려는 러시아의 야망을 전 세계에 내보이겠다는 의도다.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마린스키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 율리아나 로파트키나·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도 무대에 올랐다.
1만4000명의 성화주자에 의해 옮겨진 올림픽 성화는 특수장비를 통해 북극해와 바이칼호 속에도 들어갔다 왔고 소유즈 우주선에 실려 우주를 다녀와 화제를 모았다. 올림픽 사상 가장 긴 거리인 6만5000㎞를 돌아 개회식장으로 들어왔다.
입장 순서는 올림픽 전통을 따라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선수단이 맨 먼저 입장했고 개최국인 러시아 선수단이 88번째로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은 60번째로 개회식에 입장했다. 개인 통산 6번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이규혁(36·서울시청)을 기수로 해 선수 29명 등 35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출전 선수 71명 가운데 김연아 등 피겨스케이팅 대표 3명을 제외한 68명의 선수들이 소치 입성을 마쳤지만 훈련 일정 등을 이유로 29명 만이 개회식에 참가했다.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인 88개국에서 3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빙상과 스키·루지·컬링·아이스하키 등 7개 종목, 98개 세부종목에서 메달 경쟁을 벌인다.
이날 개회식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을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남녀 단체전 등은 사전 경기로 열렸고, 8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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