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of the rings forming the Olympic Rings fails to open during the opening ceremony of the 2014 Winter Olympics in Sochi, Russia, Friday, Feb. 7, 2014.
○…사륜기 된 오륜기
완벽해야 할 2014소치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오점이 남았다. 오륜기를 형상화하는 부분에서 결정적인 기술적 실수가 나왔다.
오륜기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만큼 개최국은 그것을 형상화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인다. 개최국의 모든 역량이 집중된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며 개최국 러시아의 체면을 구겼다.
7일 열린 개회식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국기가 게양되고 이어진 순서로 올림픽 상징 오륜기가 피시트스타디움 허공에 등장했다. ‘눈과 얼음의 축제’답게 오륜기를 상징하는 화려한 눈꽃 5개가 4만 관중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왼쪽 첫 번째 눈꽃 링부터 순서대로 꽃을 활짝 피우며 오륜기의 동그란 원으로 변해가던 중, 유독 오른쪽 끝의 눈꽃 링만이 채 펴지지 않았다.
오륜기는 유럽·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데, 공교롭게도 마지막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눈꽃 링 1개가 펴지지 않았던 것.
기술적인 실수로 보이는데 일각에서는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서운함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차이코프스키부터 안톤 체호프까지 ‘러시아 자존심’ 표현
뜨겁게 관심을 모았던 이날 개회식에는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문화·예술인들이 빠짐없이 소개됐다.
대회 조직위는 개회식 첫 순서를 장식한 ‘러시안 알파벳’ 순서에서 러시아가 자랑하는 인물들을 내세웠다. 33개의 러시아 알파벳을 설명하면서 그 안에 유명인들을 녹여냈다.
’백조의 호수’로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추상화가 칸딘스키, 세계적인 단편 문학가 안톤 체호프, 러시아 태생 프랑스 화가 샤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유명시를 남긴 푸쉬킨까지 러시아 출신의 유명인사가 영상에 등장했다.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와 로켓 연구가 치올로코프스키까지 등장하며 앞서 있는 우주 기술을 자랑하기도 했다.
○…오륜기 들고 등장한 인도 선수단
모든 나라 선수단이 자국 국기를 흔들며 개회식에 입장한 가운데 유일하게 인도 선수단만 ‘올림픽기’를 앞세워 등장했다.
인도를 대표한 3명의 선수단은 국가이름 대신 독립참가 선수로 불리며 오륜기와 함께 등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인도올림픽위원회(IOA)에 대한 징계로 인해 환하게 웃지 못했다.
IOC는 지난 2012년 12월 인도올림픽위원회(IOA)의 회원 자격을 무기한 정지시켰다. IOA가 임원 선거 과정에서 인도 정부가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 배경이 됐다.
3명의 출전 선수는 자국의 고위 체육관료의 부정과 그로 인한 정치적인 판단에 희생양이 돼 ‘인도를 인도’라고 부르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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