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색탄환 데이비스, 3연패 좌절…네덜란드 흐로타위스 금메달
▶ 이규혁, 마지막 올림픽 21위로 마무리…김태윤 30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모태범이 12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모태범(25·대한항공)이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모태범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9초37로 12위를 기록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차지한 모태범은 이틀 전 500m에서 4위에 그친데 이어 1000m에서도 부진해 메달의 꿈을 접었다.
모태범은 마지막 조 직전인 19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16조에서 뛴 스테판 그루투이스(네덜란드)가 1분08초39의 호성적을 거둬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고 출발선에 섰다.
아웃코스를 배정받은 모태범은 16초42만에 200m 구간을 통과하며 함께 출발한 브라이언 한센(미국)을 앞섰다. 그루투이스보다도 우위를 점하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모태범은 첫 번째 코너에서 인코스를 파고든 뒤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중반 이후 체력 저하를 노출하면서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아웃코스 출발의 불리함도 모태범의 질주를 방해했다.
모태범은 600m 이후 다시 아웃코스로 빠지면서 눈에 띄게 속도가 저하됐다. 버티기 작전을 펼치려던 마지막 400m에서 27초46에 그친 모태범은 10위권에서도 밀려났다. 이날 레이스를 끝으로 이번 대회를 모두 마친 모태범은 올림픽 세 번째 메달 도전을 4년 뒤 평창으로 넘겼다.
베테랑 이규혁(36·서울시청)은 1분10초049로 21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이규혁은 이날 6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레이스에서 역주를 펼치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막내인 김태윤(20·한체대)은 1분10초81로 30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그루투이스에게 돌아갔다. 세계랭킹이 14위에 불과한 그루투이스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따돌리고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니 모리슨(캐나다)이 1분08초43으로 뒤를 이었고 미셸 멀더(네덜란드·1분08초74)가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뽐내고 있는 네덜란드는 남자 1000m에서도 메달 2개를 가져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열린 남녀 5개 종목 중 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네덜란드 선수가 아닌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여자 500m의 이상화(25·서울시청)가 유일하다.
3연패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1분09초12로 8위에 그쳤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데이비스는 네덜란드의 기세를 넘지 못하고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