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태범 1,000m 12위… 노메달로 대회 마쳐, 초반 200m서 오버페이스로 후반 체력 달려
▶ ‘흑색탄환’데이비스 3연패 불발… 네덜란드 흐로타위스 금메달
1,000m 레이스를 마친 모태범이 허탈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연합>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25)이 주력 종목인 1,000m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빈손으로 마쳤다.
모태범은 12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09초37에 결승선을 통과해 12위에 그쳤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 종목에서는 은메달을 땄지만 이번에는 당시 기록(1분09초12)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시상대 위에 서지 못했다.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종목인 남자 500m 경기에서는 4위로 밀려나 이번 1,000m에서 명예회복을 별렀지만 끝내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편 1,000m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스테판 흐로타위스(1분08초39)가 가져갔다. 네덜란드는 남자 5,000m와 500m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1,000m 금메달마저 챙기며 초강세를 이어갔다. 데니 모리슨(캐나다·1분08초43)과 500m 금메달리스트인 미헐 뮐더르(네덜란드·1분08초74)가 각각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지금까지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3종목에 걸린 9개 메달 가운데 이날 모리슨이 가져간 1,000m 은메달을 제외한 8개를 메달을 휩쓸어가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이 종목에서 역사적인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미국의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는 1분09초12로 8위에 머물렀다.
500m에서의 실패로 절치부심하고 나선 모태범은 이날 20개 조 중 19조의 아웃코스를 배정받았다. 앞서 경쟁자들의 기록을 확인하고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지만 같이 뛸 브라이언 핸슨(미국)이 비교적 약체라는 것은 다소 걸렸다.
후반부 조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면서 1분08초대 기록이 이어졌다. 출발 총성과 함께 달려나간 모태범은 첫 200m 구간을 16초42에 통과했으나 이후 갈수록 힘을 내지 못했다. 400m 한 바퀴를 25초49에 주파하는 등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핸슨(1분09초21)보다도 뒤진 성적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경기 후 모태범은 “이게 오늘의 최선이었다. 생각보다 기록이 나오지 않아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지나간 일은 잊고 앞으로 더 변화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초반 200m에서 너무 전력을 다해 이후에 힘이 빠졌다”면서 “상대가 같이 발맞춰 갈 수 있는 선수였다면 기록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또 “1,000m를 잘 타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하고 힘들게 훈련했다”면서 “거기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되는 일은 아니었나 보다”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러나 ‘투지의 사나이’ 모태범은 이내 “멈추지 않고 4년 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번에 실패했지만 4년 더 준비할 노하우가 생겼다”면서 “남자 1,000m에서 한국 최초로 꼭 금메달 따고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선수로는 동·하계를 통틀어 최다(6회) 올림픽 출전자인 대표팀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21위의 기록인 1분10초049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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