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웜업 중 부상 도져 안방올림픽 우승 꿈 접어
▶ 일본 기대주 하뉴 남자 숏프로그램 1위 나서
러시아 피겨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가 남자 숏프로그램에 앞서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 한 뒤 홈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홈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4년 전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어내려던 러시아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예브게니 플루셴코(32)가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AP통신은 13일 “플루셴코의 올림픽 도전이 끝났다.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플루셴코가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 출전 직전에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플루셴코는 이날 예정된 숏프로그램 출전을 위해 몸을 풀던 중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가 허리통증을 호소했다. 몇 차례 점프를 더 시도하려던 그는 결국 감독을 찾아가 출전 포기 의사를 전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플루셴코는 “충분히 스케이트를 탔다는 신의 뜻인 것 같다. 나이는 아직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는 이미 12차례 수술을 한 몸이다. 건강을 위해 은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3연패의 주인공 플루셴코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서 숏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58.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선 미국의 에반라이서첵(28)에게 우승을 내줘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숏프로그램에서 1위(90.85점)를 차지했지만 프리에서 2위(165.37점)에 그쳐 합계 256.36점으로 라이서첵(257.67점)에게 1.31점뒤졌다.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심판 편파판정에 문제 제기를 한 플루셴코는 이후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했고, 다른 아이스쇼에 참석한 사실이 발각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으로부터 자격 정지 1년을 받았다.
2011년에 복귀한 그는 이번 소치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해 남자 싱글 숏프로그램에서 2위,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오르며 러시아를 피겨 단체전 초대 우승국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개인전 금메달 설욕의 꿈의 접어야했다.
한편 플루셴코가 기권한 이날 남자 숏프로그램에서는 김연아의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53·캐나다)의 지도를 받고 있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19)가 1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첫 금메달에 한 걸음 다가섰다. 기술점수(TES) 54.84점, 예술점수(PCS) 46.61점 합계 101.45점을 받은 하뉴는 97.52점을 받은 패트릭 챈(24·캐나다)을 3.93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렸다.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3·스페인)는 86.98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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