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를 저지할 후보로 꼽혔던 러시아의 유망주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러시아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실수를 저질렀다.
리프니츠카야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23점을 받았다.
9~10일 벌어진 피겨 단체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인 리프니츠카야에게 쏟아지는 러시아의 기대는 대단했다.
이 기대를 반영하듯 리프니츠카야가 모습을 드러내자 커다란 함성이 쏟아졌다.
리프니츠카야가 빙판 위에 서자 러시아 관중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발을 구르는 관중도 있었다. 응원이 어느 때보다 대단했다.
예견된 일이었다. 피겨 단체전에서도 러시아 관중들은 극성이었다.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진행된 최종 훈련 때에도 리프니츠카야를 보기 위한 러시아 관중이 곳곳에 자리했다.
리프니츠카야의 등장에 러시아 관중들은 ‘러시아, 러시아’를 외치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리프니츠카야가 빙판 위에 서자 시끄럽던 러시아 관중들도 조용해졌다.
리프니츠카야가 첫 점프이자 가장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실수없이 뛰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더블 악셀을 가볍게 성공한 리프니츠카야는 힘있고 빠른 플라잉 카멜 스핀을 선보였다. 그러자 러시아 관중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극성스러운 응원이 부담이 된 탓일까.
스텝시퀀스를 마친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플립을 뛴 후 착지하다가 넘어지고 말았다. 관중석에서는 안타까움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역시 유연함을 앞세운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러시아 관중들은 커다란 박수를 보냈다.
김연아 못지 않게 선물이 빙판 위로 떨어져 10여명의 화동들이 빙판 위에 나와야 했다.
그럼에도 커다란 실수를 한 리프니츠카야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았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내내 굳은 표정을 지었던 리프니츠카야는 점수 발표 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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