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르 안 인터뷰 “귀화, 파벌 때문 아니다”
▶ 러시아 연맹회장 “장차 대표팀 감독 맡길것”
한국을 떠나는 어려운 결단을 감행한 빅토르 안은 러시아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러시아로 귀화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나서 8년 만에 3관왕을 재현한 빅토르 안(28·한국명안현수)는 “지금 이 올림픽이 내게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대회”라고말했다.
빅토르 안은 21일 남자 500m와5,000m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문을 뗐다.
그는 “8년 동안 많이 준비한 것이 이렇게 기쁜 날을 만든 것 같다”면서 “첫 종목인 1,500m는 내게 어려워서 메달을 목표로 나섰는데 그때 달성한 것이 나머지 경기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림픽전에 러시아에서 많이 알려지지않던 숏트랙을 알리는 것이 목표였는데 뜻을 이뤘다”면서 “특히 계주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종목으로 선수들이 서로 힘이됐기에 계주에서 정말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꿈을 이뤄내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을 계속할지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이야기하겠지만 당장 그만둘 생각은없다”면서 “주위 분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평창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지금 이 올림픽은 내게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대회”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메달리스트로서 의무적인 기자회견 이후 추가로 러시아빙상연맹측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파벌은 있었지만, 귀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선발되지 못하면서 논란이 된 200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해 “2008년 무릎부상 여파로 4번 수술을 받았고 선발전 이전에 한 달 밖에 운동을 못했다”면서 “특혜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시간이 부족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꼭 한 번 다시 나가고 싶었기에 저를 위한 선택을 했다”면서 “저를 인정하고 믿어줬기 때문에 러시아를 선택했고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또 “두 나라에서 운동해 본 결과 선수 각자에게 맞는 운동이 있다”면서 “각자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갖고 대표팀이 활동할 수 있는 걸 러시아에서 느꼈다”면서 러시아의 맞춤형 관리가 부활의 요인이었음을 재차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후배들을 언급하며 힘든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제 성적이 한국 선수들과 맞물려 보도되는 게 올림픽 내내 힘들었다. 4년 동안 준비한 선수가 무슨죄인가”라고 반문하며 “앞으로 저때문에 한국에서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여자친구로 알려진 우나리 씨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했고, 결혼식만 안 올린 부부 관계”라고 밝히면서 “러시아측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항상 같이 다니고 큰 힘이 되어준다”고설명했다.
한 편 안현수와 함께 나온 회견장에 나온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숏트랙이 많이 발전했다. 사람들이 숏트랙 경기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입하고, 국영방송에서 숏트랙 경기를 생중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는 안현수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미래에 대해 빅토르 안과 이야기를나눌 것이다. 선수로서 활동하다가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또 “그동안 빅토르 안에 대한사적인 질문이 많았다. 그래서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은 사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말아달라고 내가 부탁했다고 숏트랙 경기가끝난 지금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