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에서 열린 ‘평창의 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경제적으로 성공한 대회로 만들기 위해 정부의 엄격한 회계 통제 하에 비용을 최소화하고 사후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조건’ 보고서에서 1998년 일본 나가노올림픽,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올림픽을 비교하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보고서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성공적인 동계올림픽 사례로 솔트레이크 대회를, 실패 사례로 나가노 대회를 들었다.
솔트레이크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올림픽 경기를 위한 추가 지출을 최소화했다. 솔트레이크가 올림픽에서 운용한 11개의 경기장 중 신축한 시설은 3개에 불과했다. 8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개·보수했다.
또 대회 이후 시설 활용을 위해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본부를 유치하고 스포츠 의학 특화 병원을 만들었다.
여름 레포츠 시설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연중 솔트레이크를 찾아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반면, 나가노는 우선 경기장 시설을 신축하는 데 너무 많은 돈을 썼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필요한 5개의 실내경기장 중 4개를 신축했고, 개·폐회식장,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위한 시설도 모두 새로 지었다.
아울러 대회를 준비한 5년간 고속도로,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14년 어치 규모의 비용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또 나가노만의 관광 자원 개발에 실패해 대회 이후 관광객을 끌어모으지도 못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개최 이후 활용도가 불확실한 시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건설비용을 줄여야 한다"며 "대회 이후 관광객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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