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보존”“지역 개발”…VA 리치몬드 주민 여론 양분
버지니아주의 유서깊은 노예시장 유적지에 마이너 리그 야구장이 들어서게 돼 큰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버지니아 리치몬드 시의회는 지난 24일 전국에서 두번째로 노예시장으로 활발했던 쇼코바텀(Shockoe Bottom) 지역에 2억 달러를 투입해 마이너리그 구장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찬성 6표, 반대 3표로 통과시켰다.
리치몬드 시 정부가 제안한 야구장 건립계획안에는 유적지에 7,200석 규모의 경기장과 함께 호텔 1채, 아파트 750채, 수퍼마켓 등을 세우는 내용이 포함됐다.
시 의회가 경기장 건립을 최종 승인할 경우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을 두고 리치몬드 주민들 간에는 찬반 여론이 거세게 이는 등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 정부가 미래를 위해 낙후 지역 개발에 우선권을 둘지 아니면 과거 역사를 존중하고 이를 기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놓고 주민들은 서로 의견이 나눠진 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야구장 건립을 지지하는 주민들과 대다수의 시의원은 경제 부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시정부의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말론 해스킬 흑인 목사는 “야구장 건립은 시가 희망의 오아시스로 바뀌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야구장이 건립되면 유적지가 주는 역사적, 문화적 의미와 흑인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사회운동가이자 사업가인 마사 롤린스씨는 "야구장을 세우면 미국이 갖고 있는 아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시 의회가 이 계획을 찬성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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