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인류 문명이 종말을 맞는다고 치자. 더 이상 카드비를 갚느라 고생할 필요도, 끔찍한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출퇴근할 필요도 없어져 좋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 인프라가 붕괴되면서 깨끗한 음용수를 구할 수 없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끗한 물 없이는 며칠도 제대로 버텨내기 힘들다. 때문에 하수처럼 유독한 물을 깨끗이 정수할 신뢰성 높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때 유용한 기술은 증류법이다. 물을 증류하면 염분, 오염물질, 미생물, 바이러스 등을 걸러낼 수 있다. 단 일반적인 증류기술은 증류주를 만들 때처럼 밀폐된 용기와 불, 복잡한 배관(?)을 필요로 한다. 더 간단한방법은 없을까. 있다. 햇빛을 이용하면 한결 쉽고 편안히 물을 증류할 수 있다.
햇빛 증류는 기본적으로 지상의 물이 증발돼 구름이 되고, 이것이 비가 되어 지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물의 순환’을 축소시킨 것과 같다. 필자는 실리콘 코킹(caulking)재와 자동차 앞유리, 나무 팔레트, 덕트 테이프, 배관 파이프 등 창고에 있거나 인근 폐기물 집하장에서 구한 부품으로 증류기를 만들었다.
정체가 의심스러운 물을 이 상자 속에 담으면 햇빛에 의해 증발이 이뤄지면서 유리 안쪽면에 수증기가 응결돼 물방울이 맺힌다. 이렇게 맺힌 깨끗한 물방울들이 홈통을 따라 별도의 물통에 저장되는 메커니즘이다.
정수능력을 얼마나 믿을 수 있냐고? 개인적으로는 목숨을 걸고, 아니 지독한 설사에 시달리기 전까지는 무한 신뢰할 것이다. 실제로 한 하수처리장에서 가져온 중금속, 탄화수소, 병원균 등이 잔뜩 들어있는 하수를 넣고 실험을 했더니 눈으로 봐도 깨끗한 물이 증류됐다. 필자가 직접 마셔봤지만 지금껏 건강상의 아무 문제도 없었다.
78% 인간의 뇌에서 물이 차지하는 질량 비율. 인간은 체중의 1%에 해당하는 수분을 잃으면 탈수증이 찾아오고, 9%의 수분을 잃으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출처: 미국 워싱턴대학, 애리조나대학 연구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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