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5이닝 2안타 무실점 시즌 첫 출격 ‘쾌승’
▶ 커쇼-류현진의 다저스, 호주서 ‘하루 2승’ 휘파람
류현진이 1회말 2사 후 마틴 프라도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호주 원정으로 치른 2014년 정규시즌 첫 출격에서 깔끔한 무실점 역투로 기분좋은 첫 승을 따냈다.
LA시간으로 22일 오후 7시, 호주시간으로 23일 오후 1시에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 2연전에서 다저스 선발로나선 류현진은 5회까지 D백스 타선을 단 2안타와 포볼 1개만으로 틀어막고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쾌투로 다저스의 7-5 승리를 견인했다. 4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뽑아내는 등 탈삼진 5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첫 타석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깨끗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타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리는 등 투타에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크게 했다.
류현진은 팀이 6-0으로 앞선 6회말 수비 때 구원투수 크리스 위스로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고 D백스는 0-7로 뒤진 8회말 1점, 9회말 마크 트럼보의 투런홈런 등으로 4점을뽑아 5-7까지 쫓아왔으나 거기까지였다. 22일 새벽 1시(이하 LA시간)에 시작된 시즌 개막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역투(6.2이닝 5안타 1실점)에 힘입어 D백스에 3-1로 승리했던 다저스는 같은 날 오후 7시에 벌어진 2차전에서도 류현진을 앞세워 승리, 하루에 2승을 거뒀다.
오프시즌동안 한결 정돈된 마음으로 시즌을 잘 준비한 탓인지 류현진은 이날이 시즌 첫 등판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 넘치는 호투를 했다. 지난해 D백스를상대로 5차례 등판에서 1승2패, 방어율 4.65, 피안타율 .300로 고전했던것과 달리 이날은 D백스 타자들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압도했다. 최고구속은 시속 88마일 선에 그치며 90마일을 넘지 않았으나 볼 끝의 위력이 살아있었고 타자 무릎 높이로 낮게 깔려 들어오는 제구력도 일품이었다. 한마디로 공 하나하나에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흘렀다.
4회 2루수와 숏스탑의 연속 실책으로 유일한 위기를 맞고서도 전혀 흔들림없이 외야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불을 끈 것은 이날 피칭의 압권이었다. 이날 한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류현진은 올해를 방어율 0.00으로 시작하게 됐다.
다저스는 1회초 1사후 야시엘 푸익의 중전안타와 2사후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포볼로 얻은 찬스에서 안드레 이티어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1회말과 2회말 모두 2사 후 안타를 내줬으나 다음 타자들을 모두 헛스윙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3회초 선두타자로 올해 첫 정규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깨끗한시즌 첫 안타에 이어 후속타로 첫 득점까지 올리며 지난해 보여준 매서운 방망이 실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다시 입증했다. 볼카운트 2-2에서 D백스 선발 트레버 케이힐의 뚝 떨어지는 5구 커브를 완벽하게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선두 안타를 뽑아낸 류현진은 이어 디 고든의 우월 2루타와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로 홈에 들어와 시즌 첫 득점까지 올렸다. 다저스는 이어 곤잘레스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보태 리드를 3-0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3회를 3자범퇴로 가볍게 막은 류현진은 4회 잇단 수비실책으로 1사 1, 2루의 이날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선두 골드슈미트의 야수 정면 타구가 2루수 고든의 글러브에 맞고 뒤로 빠진 데 이어 1사후 미겔 몬테로의 완벽한 병살타성 타구를 잡은 숏스탑 핸리 라미레스가 2루수에게 볼을 토스하는 대신 직접 베이스를 찍으려다 주자는 물론 타자까지 살려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림없이 트럼보와 파라를 외야플라이와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이어 다저스가 5회초 2점을 보태5-0으로 앞선 5회말에는 1사 후 상대 구원투수인 자시 콜맨더를 상대로 갑자기 제구력을 잃고 이날 유일한 포볼을 내줬으나 다음 타자 A.J. 폴락을 숏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없이 이날 등판을 말끔하게 마무리했다.
다만 마지막 타자 폴락에게 공을 던질 때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면서 휘청거린 뒤 발목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이었으나 이는 앞서 3회 주루플레이때 오른쪽 엄지발가락 발톱이 꺾이면서 통증을 느낀 때문으로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87개로 이중 5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3회 첫안타와 득점에 이어 4회초엔 1사 후 후안 유리베가 안타로 출루하자 깔끔한 번트로 유리베를 2루에 보내 첫 희생타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타격재능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5회초 3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난 류현진은 시즌 타율 0.500(2타수 1안타)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날 고든과 푸이그, 유리베가 3안타씩을 뽑아내는 등 총 13안타로 D백스를 두들기며 순항했으나 잇단 주루플레이 미스와 수비실책, 불펜진의 난조로 경기를 질질 끈 것이 ‘옥에 티’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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