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은행·식당·마켓 등 베트남계 직원도 채용
건강식품점에서 일하는 제이드 호는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말을 배운 것이 일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위 사진). 한인단체와 일을 해오면서 한인사회와 베트남 커뮤니티를 모두 잘 알고 있는 유니티 뱅크의 노고틴 뉴옌(왼쪽)과 허준 지점장이 융자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타운이 있는 가든그로브의 한인업소들이 베트남 커뮤니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일부 한인 은행과 마켓에서는 베트남 캐시어나 매니저를 채용해 베트남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영업 전략을 펴고 있으며 일반 소매점인 경우 베트남어 설명서를 따로 준비하거나 베트남어로 된 광고판을 내걸고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유니티 뱅크 가든그로브 지점의 허준 지점장은 “타운이 점차 비한인화로 돼 가다보니 거기에 맞는 영업 전략을 구성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오랫동안 베트남계 은행에서 일해 왔고 타운 내 한인단체와도 많은 일을 해 봤던 직원을 최근 고용했다”고 밝히고 베트남 직원은 주로 융자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든그로브의 한인마켓인 아리랑 마켓은 수개월 전부터는 2명의 베트남 캐시어를 채용해 베트남 고객들을 돕고 있다. 마켓 내 화장품 코너는 3명의 베트남 직원들을 채용했고, 홍삼을 비롯한 건강상품을 파는 소매업체 역시 베트남 직원이 오전에 고객을 맞고 있다.
건강식품점에서 일하는 제이드 호는 “오전에는 건강식품점에서 오후에는 마켓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마켓을 찾는 손님 중 한인과 베트남인이 절반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제이드 호는 또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신문이나 TV 방송을 보면 어렵지 않게 한인 업주들의 광고를 볼 수 있다”며 “한국말을 조금 할 수 있어 베트남 방송 토크쇼나 홈샤핑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 상품이나 한국 음식에 대한 베트남 커뮤니티의 높은 관심은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류문화의 영향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며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이 베트남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웨스트민스터와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국 음식만을 판매하는 푸드코드 한 업주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와서 드라마에서 나오는 음식을 먹고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이 늘었다”며 “지난해 중순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민스터 한인 화장품 판매업체에서 일하는 탄 호앙 매니저는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 주말이면 한인타운에 가서 식사를 하고 놀고 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 지 오래됐다”며 “가까운 곳에서 한류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한인 업소들은 식당과 은행, 마켓 등 각 업소의 특징에 따라 베트남 커뮤니티 내 유력 신문에 세일광고를 내기도 하고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TV 광고나 제품의 특징을 알리는 홈샤핑 광고를 내고 있다.
<신정호 기자>jh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