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년 전 화장실에 유기 페이스북 올려 수소문, 당시 16세 미혼모 상봉
27년 전 펜실베니아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 버려졌던 ‘버거킹 베이비’가 페이스북에 엄마를 찾는다는 글을 올린 지 3주 만에 생모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지난 24일 얼굴도 모르던 생모와 처음 만난 캐더린 데프릴(27)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엄마로부터 나를 임신하게 된 경위와, 버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상세히 전해 들었다”며 “당시 엄마의 결정을 110% 이해한다”고 밝히고 “지금 내 마음은 순전한 기쁨으로 충만하다”고 덧붙였다.
데프릴은 “엄마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다정다감하고 근사했다”며 “알고 보니 엄마도 6개월 전부터 나를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태어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펜실베니아주 알렌타운의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 버려진 채 발견돼 ‘버거킹 베이비’라는 별명으로 널리 소개됐던 데프릴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생모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포스팅했다.
‘생모를 찾는다’는 쪽지를 들고 찍은 그녀의 사진은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들에 의해 3만 회 이상 공유됐고 국내 언론매체들도 다투어 데프릴의 사연을 전했다.
우연히 신문기사를 접한 그녀의 생모는 즉각 변호사인 존 월드론에 연락을 취해 데프릴과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지난 24일 그의 사무실에서 뜨거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딸을 얼싸안았다.
“처음 본 엄마의 얼굴이 내 얼굴과 너무 똑같아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는 데프릴은 “27년간 지연됐던 첫 포옹을 하는 순간 어색한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회고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데프릴의 생모는 열여섯 되던 해 해외여행을 하던 중 강간을 당해 임신을 했으나 부모에게 이같은 사실을 철저히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론 변호사에 따르면 자신의 침실에서 혼자 데프릴을 낳은 그녀는 병원에 아기를 맡길 경우 여러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인근 버거킹으로 가서 그 곳 화장실에 갓 태어난 유아를 버렸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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