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버지니아에 위치한 항공우주국(NASA)의 첨단 우주사업을 위협하는 복병이라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학자 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CS)은 발사대와 우주인 훈련단지 등 NASA의 주요 시설들이 해수면 상승으로 큰 피해를 볼 가능성에 직면, NASA가 시설을 내륙으로 옮기고 있다고 20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NASA는 현재 시설 인근에 바다가 필요한 로켓 발사장의 특성을 고려해 주요 센터 7곳 중 5곳을 해안가에 두고 있는데 버지니아주 템퍼런스빌에 위치한 왈롭스 비행시설(사진)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NASA 시설로 꼽히고 있다. 왈롭스 비행시설은 1945년 처음 문을 연 이래 인근 해안의 해수면이 9인치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버지니아의 랭글리 연구센터 역시 밀려오는 바다와 해안 침식 등의 문제로 각종 해법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 처음으로 우주인을 달로 보내는 데 성공하고 수많은 우주 왕복선을 쏘아 올린 케네디 우주센터도 해수면 상승의 위협에서 비켜나지 못했다.
이 단체는 “NASA 측은 해수면 상승이 단일 요인으로는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파제 설치가 가능한 지역에는 방파제를 설치하는 한편 해변에 인접해 있던 건물들을 내륙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버지니아 랭글리 연구센터 과학이사회 소속 러셀 더영 연구원은 “그냥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엔 이곳의 기반시설이 워낙 좋아서 뒤로 좀 물리는 수밖에 없다"며 “해변에 있는 시설을 최대한 뒤편으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은 첨단 우주시설뿐만 아니라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영국인의 첫 북미지역 정착지인 버지니아 ‘제임스타운’, 유적지가 많은 찰스턴도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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