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주방송(KBC)의 박용찬 사장이 방송인 생활 50년을 회고하는 자서전을 냈다.
‘아나운서 박용찬 입니다’를 타이틀로 도서출판 우삼에서 발간된 박 사장의 자서전은 1963년 서울기독교방송을 시작으로 현재의 워싱턴 미주방송까지 50년이 넘은 방송인의 여정을 ‘솔직 토크’로 적어 내려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철도공무원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7남매의 둘째로 태어나 장난꾸러기로 자랐던 어린 시절, 라디오 흉내를 잘 내 ‘너 아나운서 해봐라’라는 말을 친구들로부터 듣고 진지하고 고민했던 청소년기, 마침내 방송인의 꿈을 이루고 아이스케키 통이라 불리우는 녹음 시스템을 들고 낙도를 누비던 시절... 한국 초창기 방송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박용찬 사장의 술회는 독자들의 머리속에 남아있는 조국과 고향에 대한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1970년대 말 미국으로 이민 온 박 사장은 워싱턴에 둥지를 틀고서도 방송인의 세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1980년 워싱턴 미주방송을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70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마이크 하나 붙들고 청년 시절의 열정을 매일 쏟아내고 있다.
한 때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조국이 밉기도 했지만 한인 동포사회는 그와 영원한 애증 관계에 있었다.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노력했고 미주 언론인 자격으로 북한을 취재했다. 조국이 어려움을 당하면 모금 운동에 앞장섰다.
그러나 김대중, 김영삼, 전두환 등등 역대 권력자들을 만났을 때 ‘할 말은 했던’ 그의 강골 기질은 청취자들이 미주방송에서 귀를 떼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다.
전종준 변호사는 “그는 이 시대가 닮아야할 열정의 한국인”이라고 추켜세운다.
‘아나운서 박용찬입니다’ 출판기념회는 6월1일(일) 오후5시 스프링필드 힐튼 호텔에서 있다. 회비는 만찬과 책, DVD를 포함해 100달러.
문의 (202)957-1200
주소 6550 Loisdale Rd.,
Springfield, VA 22150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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