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 10여년 함께 한 어바인 `공사랑’ 클럽
▶ 10~60대, 멤버 50여명 “코치 없이 우린 즐길뿐”
공사랑 모임의 운영자 브라이언 안씨(뒷줄 왼쪽 끝)와 회원들이 모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오셔서 함께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푸세요. 축구경기를 하면서 패스하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도 없고 기량을 두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슛을 하다 헛발질을 해도 힘을 북돋워주는 박수와 찬사가 있을 뿐입니다”
축구 기술이 떨어져도 경기 중 자주 실수해도 전혀 상관없이 함께 모여 땀 흘리는 것이 좋아 10년 넘게 우정을 쌓아가는 한인 축구클럽이 있어 화제다. 바로 어바인 ‘공사랑’ 클럽이다.
이 클럽은 말 그대로 승부를 떠나 축구공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다. 일주일에 화요일(오후 9시~10시30분)과 목요일(오후 8~10시), 토요일(오후 7시30분~10시) 밤에 힉스 캐년이나 새들리 공원에 모여 땀을 흘리며 스트레스를 푼다.
공사랑 운영자 브라이언 안씨는 “우리 모임의 슬로건은 ‘노 코치’다. 실수를 해도 상관없고 경기에서 져도 상관없다. 단지 운동을 좋아 하는 사람들이 모여 뛰며 공을 차며 즐기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안씨는 또 “간혹 다른 축구모임에서 온 사람들이 적응을 못해 경기 중에 ‘패스하라, 슛 하라’고 소리치는 경우가 있다”며 “경기가 끝나면 우리 모임의 성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랑 모임에 참여하는 멤버들은 50여명, 축구를 좋아하는 10대 청소년부터 밤에 땀을 흘리는 것이 좋아 참여하는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하고 있다. 공차기를 좋아하는 인도인과 미국인, 베트남인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한 번에 30여명이 모여 운동장에서 함께 땀을 흘린다.
브라이언 안씨는 “주축을 이루는 연령대가 40~50대 중년층이다 보니 모여서 사업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며 “의료보험 등 전문가의 설명이 필요한 경우 자연스럽게 그 분야 회원이 다른 회원들을 위해 봉사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공사랑 그룹의 운영진들은 모임을 남자들만의 모임이 아닌 온 가족의 모임으로 만들기 위해 고심해 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회원 부인들끼리 만나는 모임도 따로 결성되고 일 년에 3~4회는 함께 모여 캠핑을 가는 모임들도 생기게 됐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과 방학이 끝나는 9월 초에는 모든 회원 가족을 초청하는 야외소풍을 갖는다. 최대 70여명이 모이다 보니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따로 준비되는 등 온 가족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씨는 “연말이 되면 부부동반으로 평상시 쉽게 찾을 수 없는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해 송년모임을 갖는다”며 “실생활에서 누리를 수 있는 삶의 여유들을 축구모임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랑 모임은 10년 전 어바인 온누리교회 축구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모임이 지속되면서 교회 모임이라는 한계를 넘어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모임을 추구하면서 6년 전 별도의 모임으로 꾸리기 시작했다.
그 후 경기 중 실력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고 순수한 운동모임으로 이끌기 위해 ‘노 코치’ 룰을 만들고 가족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라는 성격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경기장 사용료 등을 위해 일정액의 회비를 받는다.
문의 (714)822-8888brianan@cox.net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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