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간 삶의 질 악화$타인종에 대한 인식 관대해져
미주한인사회가 지난 10년간 삶의 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갈수록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이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본보가 창간 45주년을 맞아 미주 한인사회의 의식, 생활실태, 성향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4년 은퇴용 재정계획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37.8%였던 반면 2014년에는 52.24%으로 늘어 두 사람 중 하나는 불안한 노후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생활이 어려움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도 10년 전 31%에서 올해 13%로 크게 줄어 한인 10명 중 9명은 하루하루가 고달픈 미국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생활에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요인으로 한인들은 경제적 부족함(29.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것은 10년 전의 26.7%보다 약 3% 포인트 늘은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한인들은 미국 거주 기간이 길수록 ‘로컬 뉴스’에 더 관심을 보이고, ‘정당 선호’에 과거보다 더 뚜렷한 입장을 갖는 등 미국 생활에 보다 익숙해지는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어 TV 방송을 1-2시간 시청한다는 사람이 10년 전보다 소폭 늘어났으나(24.3%) 미 주류 TV 시청은 두 명 중 한 명이 하루 한 시간 이하라고 답해 고국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은 한인사회 뉴스(31.2%)를 스포츠(15.8%), 경제(12.9%), 본국지(11.9%) 보다 많이 읽는다고 대답해 한인 커뮤니티의 주요 정보를 한인 언론을 통해 주로 얻고 있음이 다시 증명됐다.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자녀들에 대한 의식 변화도 드러났다. 자녀들이 타인종과 결혼해도 괜찮다고 말한 응답자가 과거 30%에 그쳤던 것이 47%로 크게 늘어난 것은 ‘열린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면서 1세들도 다른 인종에 대한 인식이 보다 관대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녀들의 직업 선호에 있어서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을 바라는 응답이 이번에 60%를 넘어 10년전의 46.2%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눈에 띄는 결과. 미국 경제가 어려워져 자영업 등 소득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직업 대신 소득이 안정적인 직종을 갖기를 원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자녀의 재능과 다양한 미국사회를 고려하지 않고 ‘미래의 안전’만을 원하는 단순한 선택을 하는 한인 1세들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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