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중반에 신학대 졸업 김승희씨
▶ 장애아들 돌보며 눈물… 치유사역 깨달아
40대 중반의 나이에 신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김승희씨가 그간 자신이 걸어온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불혹의 나이 40을 훌쩍 넘어 지천명(50세)을 바라보는 나이에 신학대학을 우등생으로 졸업한 김승희씨.
서던캘리포니아 신학대학에서 기독교 상담심리학을 전공한 김씨는 지난 5월 드디어 학사모를 쓰고 가족들과 졸업의 기쁨을 나눴다.
뇌성마비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과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딸을 두고 있는 엄마로서, 또한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 힘겨웠음에도 불구하고 김씨는 지난 5년 동안 자신이 택한 길을 묵묵히 걸어 왔다.
그리고 마침내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우등생으로 신학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사역을 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꿈꾸고 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까지만 해도 저는 기독교는 물론 다른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 무신론자였습니다. 그러다 주변 사람들의 끊임없는 전도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신앙생활 1년 만인 지난 93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아들을 낳고 득남했다는 기쁨도 잠시. 첫 아들이 뇌성마비와 지적 장애를 동시에 앓고 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사실을 병원 측으로부터 전해 듣고 낙심하고 고민한 끝에 지난 2003년 도미했다.
김씨는 남편 직장이 멕시칼리에 있던 관계로 주중에는 혼자 아이를 돌보면서 신앙적으로 더욱 신실해졌다.
“하나님을 믿게 된 남편과 아들이 소중하게 쓰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김씨가 자신처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기독교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려고 결심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의 상처를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들로 인해 영원히 치유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상처를 안고 수많은 시간들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그러다 하나님을 알고 난 후부터는 내적 치유가 얼마나 소중한 사역인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김씨는 “박사과정을 마치면 치유사역을 위해 제가 배운 지식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사도 바울이 자신의 고질적인 병에 대해 하나님께서 족하다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아픔을 통해 제가 다른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고 깊은 뜻을 전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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