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정신건강협 우울증 컨퍼런스 강사 제이콥 함 박사
"세월호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사고로 얻은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의 고유한 스트레스 반응을 자연스러운 방어 본능으로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마운트 사이나이 의과대학원의 심리학 조교수 겸 베스 이스라엘 메디컬 센터 하트 프로그램 디렉터인 제이콥 함(사진) 박사.
한미정신건강협회(회장 조소연)가 플러싱병원 대강당에서 21일 개최한 토크 콘서트 형식의 우울증 컨퍼런스 ‘소통을 위한 치유’의 강사로 나선 함 박사는 "세월호 사고는 대한민국 역사 가운데 가장 슬픈 사건 중 하나로 기억될만하다"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한인동포들이 애통한 감정으로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았지만 적절한 시기에 그 리본을 다시 거두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 박사는 "슬픔이나 두려움, 분노의 감정은 곧 외부 충격에 대한 뇌의 경보 체계가 작동되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며 "아드레날린이라는 신경흥분물질을 우리의 혈관으로 분출시키고 대뇌를 자극해 이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위협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도록 신체적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함 박사는 "내·외적인 충격이나 위협 요소들이 사라진 후에도 생성된 감정의 에너지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뇌의 경보체계가 뇌의 또 다른 영역을 점령해 지속적인 우울감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며 "이 같은 경보체계가 발동된 이후의 대처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주변인과의 적극적인 대화로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고 사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회복한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 함 박사는 "뇌의 경보체계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은 우리가 긍정적인 감정과 자세로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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