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는 졌지만 16강에는 진출했다.
워싱턴 일원 곳곳에서 응원전을 펼친 미국축구팬들에게 26일은 ‘아쉬움과 환희’를 동시에 경험한 하루였다.
미국과 독일의 경기가 벌어진 26일 정오, 워싱턴 일원의 길거리는 한산했다. 16강 진출을 응원하는 워싱턴 지역 미국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직장을 빠져나와 응원을 펼쳤다고 지역 언론은 전했다. 삼삼오오 각종 스포츠 바와 음식점 등지에 모인 축구팬들은 독일과 격돌한 미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특히 주미독일대사관의 주최로 듀폰써클에서 열린 응원행사에는 수천여명의 축구팬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독일대사관 측은 대형 전광판과 경비인력 등 총 3만 달러를 들여 이번 행사를 개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듀폰써클에 모여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은 “USA"를 목청껏 부르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둔 미국 축구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응원에도 불구하고 독일 대표팀의 토마스 뮐러가 첫 득점을 기록하자 듀폰 서클에 모인 수많은 팬들은 탄성을 지르며 아쉬워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미국팀을 응원한 관중등은 마지막까지 목청껏 미국팀을 응원했다.
0-1로 미국팀의 패배가 결정되자 아쉬워하던 팬들은 가나를 꺾은 포르투갈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G조 조2위로 16강 진출이 결정된 사실을 알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기도 했다.
경기가 열린 이날 오후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교통국을 비롯한 일부 관공서는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해 경기를 지켜본 공무원들로 인해 인터넷 트래픽이 크게 증가해 긴장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월드컵 열기는 축구에 관심이 없었던 미국민들에 대해 유소년 축구클럽 증가등을 통해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축구붐을 일으키기 위해 투자해 온 미국축구협회의 노력이 컸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미국팀이 16강에 진출함에 따라 전국의 월드컵 열기는 보다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팀은 25일 한국팀에게 치욕을 안긴 벨기에팀과 8강진출을 가리는 경기를 오는 7월 2일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갖게 된다.
<박세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