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 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LA 한인회관 관리재단(구 동포재단)의 정상화를 위한 획기적인 수습방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임 총영사가 부임한 LA 총영사관과 신임 회장이 취임한 LA 한인회가 중심이 돼 제안한 ‘구 이사진 전원 동반사퇴와 새로운 이사진 구성안’이 그것이다. 관리재단의 내홍은 워낙 오래된 데다 난마처럼 얽혀 있어 실타래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사들 간의 해묵은 감정은 합리적 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왔다.
이번 총영사관과 한인회의 제안은 부분적인 해결을 모색하기보다 아예 기존의 모든 것을 완전히 허물고 그 위에 새로운 관리재단을 지어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관리재단이 그동안 보여 온 행태와 이미지에 비춰볼 때 이번 제안은 관리재단의 환골탈태를 위한 거의 유일한 방안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관리재단 이사들이 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들로서는 사퇴가 일면 억울하고 개인적으로는 손해 보는 듯한 느낌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관리재단 위상을 생각한다면 개인적인 입장보다는 커뮤니티의 이익과 재단의 장래를 우선시하는 ‘선공후사’의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 동반사퇴는 이사들 간의 묵은 앙금을 털어내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만이 그동안 관리재단에 쏟아졌던 지탄을 잠재우고 당사자 모두가 일정부분 명예를 회복하는 지혜로운 길이기도 하다.
이사들이 동반사퇴를 해도 관리재단이 정상화를 향해 갈 길은 멀다. 우선 관리재단의 설립목적을 잘 수행할 만한 전문적 역량을 갖춘 인사들로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도 영사관과 한인회는 ‘선공후사’의 공평함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새로 들어설 이사진에게도 이런 자세가 요구됨은 물론이다.
관리재단 이사는 공익 봉사를 위한 자리이다. 그럼에도 일부 이사들이 이 자리를 개인적인 명예와 사익을 위해 이용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관리재단이 본래의 취지에 걸 맞는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평한 인선뿐 아니라 재단의 규정 재정비에도 주의를 기울여 주기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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