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 9년 함께 한 캐디 프로저와 3년 만에 다시 뭉쳐
▶ “경험-지혜 갖춘 가족”메이저 도전에 든든한 원군 기쁨
15일 로열 리버풀 코스에서 가진 연습 라운딩 도중 15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는 최경주.
최경주는 약 3년 만에 다시 앤디 프로저와 호흡을 맞춰 17일부터 브리티시오픈에 도전한다.
반가운 사람과 손잡고 ‘디 오픈’에 도전한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를 옛 캐디 앤디 프로저(62·영국)와 함께 치른다.
최경주는 15일 아시안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7일부터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에 옛 캐디 프로저와 함께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프로저가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어 이번 대회를 같이 치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캐디 일을 그만두고 나서 한동안 집에서 쉬었기 때문에 그의 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프로저는 과거 콜린 몽고메리, 닉 팔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백을 멘 바 있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캐디다. 1987년 브리티시오픈, 1989년 매스터스에서 팔도와 함께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등 유럽과 미 PGA투어에서 29승을 거뒀다.
최경주와 프로저는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햇수로 9년간 함께하며 최경주가 PGA투어에서 일군 8승 가운데 7승을 합작했으며 지난 2003년에는 유럽투어 독일 매스터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저가 60세를 넘기면서 PGA투어의 계속된 이동과 강행군에 따른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자 2011년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고 둘은 ‘아름다운 결별’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그의 고향인 영국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경주는 3년 만에 다시 프로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브리티시오픈에 14번이나 출전했지만 2007년(공동 8위)에 딱 한 번 탑10 안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친 최경주는 올해 대회에서 프로저의 경험과 지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경주는 “프로저와 다시 (대회를) 함께 하게 돼 기쁘다. 그는 내게 가족 같은 존재”라고 숙원인 메이저 타이틀 도전에 든든한 원군을 얻게 된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대해선 “코스가 길고 페어웨이가 좁다. 또 바람까지 강해 공략하기 쉽지 않다”며 “파5 홀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몸 상태가 5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당연히 거리도 더 짧아진다.
젊은 선수들은 드라이버를 친 후 7번이나 8번 아이언을 꺼내지만 나는 5번 우드를 잡아야 한다”고 세월의 흐름에 따른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15일 발표된 티타임에서 전 매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젤(남아공), 이 대회 2회 포함, 메이저대회 3승에 빛나는 파드렉 해링턴(아일랜드)와 함께 같은 조로 편성됐다.
최경주 그룹의 바로 앞 조에는 부상 복귀 후 첫 메이저대회에 나서는 타이거 우즈가 앙헬 카브레라, 헨릭 스텐슨 등과 함께 라운딩하며 뒷 조에는 차세대 황제 후보로 꼽히는 로리 맥킬로이가 지난해 PGA투어 신인왕 조단 스피스 및 히데키 마쓰야마 등과 함께 따라오는 등 이들 3그룹은 첫 이틀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내년 10월 한국 인천 송도에서 펼쳐지는 미국 대 세계연합의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세계연합팀의 수석 부단장을 맡게 될 최경주는 가능한 직접 선수로도 뛰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세계랭킹 71위인 최경주는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어야 세계 연합팀 선수로 뛸 수 있는데 50위 안에 들려면 10위권 이내 혹은 3위권 이내 성적을 몇 차례 더 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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