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가뭄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주요 물 공급원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적설량이 현격하게 줄어들고, 저수지들의 물이 말라가고 있다. 1999년 이후 계속되어온 가뭄은 2013년 최악이었다. 지난해 적설량은 평년수준의 17%에 불과했고, 강우량 역시 바닥이어서 LA 다운타운의 경우 3.4인치(연 평균 강우량 14.74 인치)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도 가물기는 지난해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다. 물 없이 살 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하나뿐이다. 물 절약 습관을 갖는 것이다.
가주민들에게 절수 경고가 내려진 것은 지난 1월이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20% 절수를 당부했다. 하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 지난 5월 기준 가주민들의 물 사용량은 예년 평균에 비해 오히려 늘어났다. 수도꼭지 틀면 물이 철철 흘러나오니 가뭄이라는 인식이 없는 것이다. 결국 주정부가 강경책을 도입했다. 잔디밭에 물을 넘치게 주거나 호스로 물 뿌려 드라이브웨이를 청소하는 등 물 낭비를 단속, 위반 시 하루 최고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가주에서 가뭄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10~20년마다 한번씩 심한 가뭄이 닥치곤 했다. 그럼에도 근년 물 부족 사태가 유난히 심각한 배경에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기후변화이다. 11월부터 3월까지 우기에 풍성하게 내린 비가 주된 물 공급원이었는데 이제는 우기가 실종되었다. 겨울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 둘째는 인구증가이다. 기존의 물 공급시스템은 가주인구를 1,800만명으로 잡고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인구는 3,800만. 공급량은 정해져 있고 수요는 늘어나니 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캘리포니아는 점점 사막화하고 있다. 오는 2050년이면 적설량은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우량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인구는 6,000만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주의 미래, 우리 후손들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물을 써서는 안된다. 우리가 물을 얼마나 절약하느냐에 가주의 미래가 걸려있다. 다행인 것은 누구나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을 물 쓰듯 하던 습관은 이제 버려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