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서 종료버튼 안 누르고 떠나 피해
▶ 옆에 수상한 사람 있어 서둘다 ‘낭패’
어학 연수생 이모(33)씨는얼마 전 현금이 필요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 ATM에서 현금을 찾은 뒤 귀가했다.
다음날 같은 지점 ATM에서 현금 40달러를 인출하려고 했지만 ‘잔고가 부족하다‘는 글귀만 화면에 떴다. 누군가가 700달러를 인출해 간 것이다. 이씨는 “다운타운에 살다보니 가끔 현금 인출할 때 노숙자나 이상한 사람들이 와서 돈을 달라고 한다”며 “급한 마음에 거래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자리를 떴던 것 같은데 그게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ATM에서 비밀번호가 노출된 데다 거래종료 버튼을 누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손쉽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ATM 기기에서 타인에게 비밀번호를 노출당해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SF경찰국은 은행 ATM 기계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SF 경찰국에 따르면 최근ATM 기계를 사용하는 은행고객의 비밀번호를 들키지 않게 멀리서 망원경 통해 알아 낸 후 피해자 뒤에 서 있는 공범에게 문자로 알려준다. 문자로 비밀번호를 입수한 공범은 고객이 완전히 거래를 끝내지 않고 ATM 기기에서 자리를 떠나면 ‘또 다른 거래를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뜬 창에 ‘Yes’라고 답한 후 비밀번호를 입력, 돈을 인출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작년 말 SF 경찰국은 이같은 수법을 사용한 용의자 한명을 체포해 1만1,000달러를 압수한 바 있다. SFPD 관계자는 “최근 은행 ATM 기기 또는 편의점과 주유소 등지에 설치된 소형 ATM 기기를 사용하다 카드 비밀번호 또는 카드정보를 통째로 도난당해 금전적인 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ATM 기기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비밀번호 관리에 유념해야 하며 거래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거래종료 버튼을 누르고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ATM 기기를 사용할 경우 ▲비밀번호를 타인에게 노출당하지 않도록 잘 가리고 누를 것 ▲거래를 마친 후 영수증을 출력해 아무데나 버리지 말 것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된 ATM 기기를 피할 것 ▲은행에 따라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 자동알람 설정을 해 둘 것 ▲카드 거래내역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 의심스러운 사용이 포착될 경우 즉시 은행에 신고할 것 등을 주의사항으로 권고했다.
한편 ATM 기기나 주유소 주유기 등에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의 저장 정보를 몰래 빼돌릴 수 있는 ‘스키머’ 장치를 해놓고 개인 신용정보 도용을 노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판겸 기자>
은행 ATM에서 비밀번호가 노출돼 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 은행 ATM에서 고객이 현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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