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단에서 산문과 시가 결합된 ‘사설시’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김영석 시인<사진>이 본국의 삼복 더위를 피해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버클리에 거주하는 친지 방문차 온 김영석 시인(70)은 모국어로 시를 쓰고자 하는 동포들에게 “시를 통해 단순히 자기의 감정이나 감성을 표현하려하기보다는 먼저 모국어가 갖고있는 풍요로운 광맥채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 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 시인은 “시인의 사명은 안이한 감정의 표출보다 민족 언어를 갈고 닦는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를 평화롭고 아름다운 녹색의 도시”라고 표현한 그는 “시는 결국 말로 하는것임으로 언어와 하나돼야 좋은 시를 쓸수있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 출신으로 고등학교때부터 시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는 김 시인은 경희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배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등단 23년만에 첫 시집인 ‘썩지 않는 슬픔’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시적 깊이가 있는 형이상학적 시집으로 문단에 충격을 주었으며 8쇄까지 인쇄하는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아호가 하인(何人)인 김 시인은 시와 산문을 하나의 구조로 결합시켜 시의 영역을 넓힌 작가로 평가를 받고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는 김 시인에 대해 “시인이 직접 자신의 관념을 설파하는 고답한 차원을 넘어 사물이 스스로 말하게 하거나 이야기와 노래를 결속하는 방법을 통해 시의 권역을 넓히는데 기여했다”고 평하고 있다.
배재대학교 시학 교수에서 은퇴(2011년)한 김영석 시인은 오는 8월말 ‘고양이가 다 알고있다’ 시집출판을 앞두고 있는등 꾸준히 시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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