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잦은 왕래기록 위장입국으로 의심
▶ 2차 심사 넘겨 곤욕
한 달간 미국 일주 여행을 하기 위해 지난 21일 LA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 임모(36·여)씨는 공항 입국심사 과정에서 방문 목적을 의심받아 2차 심사대에서 2시간 이상 곤욕을 치러야 했다. 과거 LA에서 수년간 유학생으로 머무르면서 한국을 자주 왕래한 기록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임씨는 “순수하게 관광을 위해 무비자로 미국에 온 것인데 입국심사관이 예전에 LA에 장기간 유학생활을 했던 기록을 보고 위장입국을 의심하더라”며 “입국심사가 이처럼 까다로울 줄 몰랐다”고 허를 찼다.
이처럼 미국에 유학생 신분 등으로 오래 거주하며 한국을 왕래하다가 다시 무비자로 미국 입국을 시도하는 한국인들이 입국심사 때 방문 목적을 의심하는 입국심사관들로부터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입국심사 강화조치(본보 19일자 보도)가 무비자 입국자 등 전방위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 간의 일정으로 지난달 LA 국제공항을 통해 무비자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 이모(35)씨도 임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씨는 “예전에 LA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도중 학업을 마치지 않고 귀국했었는데 입국심사관이 관광이 아닌 학업의 목적으로 방문한 것이 의심된다며 그동안의 모든 출입국 기록을 조회했다”며 “한국에서 버젓이 직장도 다니고 있고 휴가차 방문한 것인데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험을 한 한인들에 따르면 입국심사관들은 심사과정에서 그동안 경험했던 미국생활에 대해 질문하며 자연스레 취업이나 학업에 대한 의향이 있는지 파악하며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해 방문객들의 입국 의도를 재차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임씨는 “공항에서부터 푸대접을 받으니 많은 여행비를 투자해 다시 미국에 방문한 것이 후회될 만큼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도 “장기 유학생활을 통해 막대한 학비와 생활비를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방문한 관광객들보다 대우를 못 받을지 몰랐다”며 “별다른 문제는 없었으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법 전문가들은 관광을 위해 무비자 입국을 시도하다 예전에 학업이나 취업 등 기타 목적으로 입국한 기록이 나타날 때 2차 심사대로 넘어가 추가적인 조사를 받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입국목적이 의심될 만한 사안이 드러났을 경우 강제출국 조치를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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