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사 복장•사복경찰 사칭
▶ 이민자•유학생 피해 급증
유학생 신모씨(24)는 19일 친구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를 렌트해 아웃렛으로 쇼핑을 가던 중 모터사이클을 타고 따라오던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신씨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도로에 차를 세우고 경찰이 요구한데로 얼마 전 발급 받은 임시면허증을 건넸다. 하지만 경찰은 “무면허나 다름없다”며 차에서 내릴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경찰제복 대신 짙은 색 청바지를 입고 있고, 모터사이클에 경찰마크가 없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히 여겨 따지자 “됐다”고 하면서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로 사칭해 돈을 요구하려 접근했던 것이다. 신씨는 “미국에 온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아 교통법을 잘 몰랐는데 경찰이 따라와 당황했다”며 “같이 있던 친구가 아니었다면 시키는 대로 모두 했을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같이 베이지역에서 경찰을 사칭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은 경찰과 비슷한 복장을 하거나 사복경찰 행세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어가 부족하고 법을 잘 알지 못하는 이민자와 유학생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SF 경찰국은 지난 10일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제복이 경찰 유니폼과 비슷한 점을 노려 경찰을 사칭한 제프리 부가이(35)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라틴계 젊은 남성 이민자들에게 마약을 투여하거나 겁을 주고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가이의 범죄 행각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영어가 부족한 이민자들에게 강제 추방시키겠다고 협박한 뒤 집으로 끌고 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을 노린 경찰사칭 사건도 빈발하다. 마린 카운티 경찰은 지난주 블라이드데일 서밋 산책코스에서 파크 레인저를 사칭한 데이브 스티븐슨을 수배하고 있다. 용의자는 검은색과 은색 바이크 수트를 입고 자신이 사복 경찰이라고 한 뒤 여성들에게 접근, 몰래 신체 일부를 카메라로 촬영하고 잘못된 공원규정 등을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산타클라라 셰리프국 본부에서 활약하고 있는 릭 성 순찰서장은 “경찰의 제지를 받을 시에 제복과 차량의 로고를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며 “한적한 곳에서 대화를 나누자고 하면 안전을 고려해 사람이 많고 밝은 곳에서 이야기 하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경찰의 ID나 뱃지를 보여 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고 해당 경찰의 신원을 먼저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 서장은 경찰사칭 피해를 당했다고 판단되면 범인의 인상착의와 차량정보(번호판 등)를 기억해 911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김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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