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골프 리조트와 콘도 등 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후 투자금을 가로 챈 혐의로 한인 2명이 연방당국에 전격 체포됐다. 이들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3년 만기로 계좌 당 1만달러씩 투자하면 연 10%의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계좌만기가 되고 투자가들이 원금 반환을 요구하는데도 지급을 계속 미루자 피해자들은 지난 2010년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수년에 걸친 수사 끝에 검찰은 사기로 결론짓고 이들을 체포, 기소한 것이다. 검찰은 보도 자료에서 “피해액이 최소 50만달러”라고 밝혔으나 피해자들은 총액이 1,000만달러를 훨씬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노후대비용 자산을 투자한 50대 이상 한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투자사기가 한인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고수익의 함정에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이번 사기사건 피의자들은 나중 투자자 돈으로 앞선 투자자 수익을 지급해 주는 폰지 수법으로 돈을 끌어 모았다. 눈앞에서 제때 지급되는 수익은 사기꾼들이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미끼이다. 과거에는 연 20% 수익 보장을 내세운 사기 사건들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10% 정도의 수익을 내세우는 사례가 많다. 보다 더 현실성 있는 투자로 보이기 위한 꼼수이다.
하지만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수익 보장’이라는 약속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수익이 100% 보장된다면 그것은 이미 투자가 아니다. 금리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은행저축을 누구도 투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한인들이 수익 보장에 현혹돼 이민생활에서 어렵게 번 돈을 사기꾼들의 주머니에 넣어주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좀 더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투자를 고민하는 한인들이 상당히 많다. 사기꾼들은 이런 한인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특히 은행금리가 채 1%도 되지 않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사기의 유혹은 한층 더 강렬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상기해 주길 바란다. 수익 보장 투자란 결코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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