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접경 도문지역서 인도적 활동
▶ 시민권자 피터 한씨
라선특구에 빵공장, 선교관련 단속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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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북한 접경지역에서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현지 조선족 교육 및 인도적 대북지원 활동을 펼쳐온 LA 출신 미 시민권자 한인이 중국 당국에 전격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로이터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도문)에서 기독교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펼쳐온 한국계 미국인 피터 한(72·한국명 한덕수·사진)씨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을 금지당한 채 가택억류 상태에서 3주간 심문을 받고 있으며 그의 은행계좌도 동결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무슨 이유로 한씨를 수사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활동가들은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는 기독교 관련 활동과 사업을 겨냥한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의 일환으로 한씨가 조사를 받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노스리지 출신인 한씨는 투먼에서 조선족 학교인 ‘두만강 기술전문학교’를 설립,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신의 비영리단체인 ‘두만강 개발계획’(TRADI)을 통해 북한의 라선경제특구에서 빵공장을 운영하면서 북한 어린이들에게 빵을 공급하고 비료공장과 된장공장 등도 운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라선경제특구 내에서 버스 운송사업도 하는 등 북한동포 지원을 위한 여러 가지 인도적 사업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이번 조사로 한씨 회사의 차량이 몰수되고 그의 은행계좌도 인출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TRADI의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도 중단됐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피터 한 교장 외에도 두만강 기술전문학교의 교직원 수십명에 대해서도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모두 투먼 지역을 떠날 수 없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 어떤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고, 중국 당국도 어떠한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피터 한씨는 누구
원산이 고향인 실향민으로 알려진 피터 한씨는 지난 1964년 USC 유학 차 도미, LA 카운티에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뒤 중국 및 북한동포 돕기에 투신한 인물이다.
1998년 은퇴 후 중국으로 이주해연변과학기술대에서 가르치다 2002년 투먼에 기독교계 기술교육기관인두만강 기술전문학교를 세운 뒤 연변조선족 사회와 북한에 대한 다양한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이 학교는 현지인들에게 외국어와컴퓨터, 제과제빵, 미용기술 등을 가르쳐 왔으며, 교직원 대부분이 미국과 한국, 영국, 호주, 유럽 등지의 전문직 기독교인들로 짧게는 수개월에서몇 년씩 장기간 머물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장은 북한 내 탁아소에 수천명 분량의 빵과 두유를 급식하고 겨울에는 방한복을 지급하는가 하면유기농 비료생산 등 북한의 농업개선활동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A의 한 지인은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남가주 한인 교회들이 한 교장 부부의 현지 사업을 후원하고 있는데, 2년 전 자택이 있는 노스리지와오렌지카운티를 방문해 후원자들과만났고 부인은 올해 초 LA를 방문한뒤 중국으로 돌아갔었다”며“ 은퇴 후여생을 조국 동포를 돕는데 바치겠다며 중국으로 간 분인데 왜 조사를 받게 됐는지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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