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카디프시티에서 뛰는 김보경(25)이 전 감독에게 인종 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텔레그라프와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전 카디프시티 감독 말키 매케이(42·스코틀랜드)와 팀 채용 책임자였던 이언 무디가 성차별, 인종차별적, 동성애 혐오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라프는 카디프시티 구단주인 빈센트 탄이 FA에 이번 주 초 서면증거를 제출해 조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탄이 제출한 서면 증거에는 김보경에 대한 매케이 감독의 발언이 포함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김보경이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2012년 7월 매케이 전 감독이 무디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김보경을 “망할 ‘찢어진 눈을 가진 자들’(chinkys, 아시아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이라며 “카디프에 떠돌아다니는 개는 이미 충분하다”고 비하했다.

매케이 감독은 말레이시아 출신인 탄 구단주와 불화설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12월 경질됐다. 무디는 매케이 감독보다 2개월 앞서 팀을 떠났다. 매케이 감독은 부당해고라며 탄 구단주에게 소송을 걸었다가 5월 탄 구단주에게 돌연 사과하며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매케이는 최근 크리스털 팰리스 신임 사령탑으로 거론됐다가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감독직을 맡지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