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 두 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질 전망이다. 플러튼 시의회가 지난 19일 연방하원 위안부 결의안(HR 121)에 대한 지지와 함께 소녀상 건립 지지안을 통과시켰다. 건립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플러튼 뮤지엄 센터 앞에는 머지 않아 여성인권의 상징이자 역사의 교훈으로서 우리의 소녀상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위안부 문제가 미국사회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얻고 있다. 지난 1~2년 사이 미국의 각 지역에서 기림비가 건립되고, 결의안이 채택되며, 소녀상이 세워지는 등 위안부 이슈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일본의 역사왜곡을 바로 잡고 다시는 그같은 야만적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성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한인사회의 노력, 특히 가주한미포럼 등 관련 단체들의 헌신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한인사회로서는 자축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 단계 올라섰다고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시정부 등 지방정부들이 위안부 이슈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과 무관하지 않다. 한인 인구가 늘어나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치인들이 한인 이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일 워싱턴 포스트는 버지니아주 연방하원선거 후보들이 ‘동해병기 결의안 상정’을 공약으로 내놓는 데 대해 한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인사회가 주목을 받으면 이를 견제하는 세력이 형성되어 역풍으로 작용할 위험이 없지 않다.
‘풀러튼 소녀상’ 건립이 비슷한 도전을 앞에 두고 있다. 너무 한인들만 고려하지 말고 일본계 주민들도 고려하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사실 플러튼 소녀상 건립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건립 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뮤지엄 센터 이사회이고 시의회는 그 결정을 지지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런데 지난 18일로 잡혔던 뮤지엄 이사회 회의가 결렬되고 앞으로 한두달은 있어야 다시 소집될 전망이다. 일본계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생각할 때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총영사와 일본계의 강렬한 항의로 플러튼 시의원 중 한명이 소녀상 건립 지지에서 반대로 돌아선 예가 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가 다시한번 뭉쳐야 하겠다. 이번 주말 시작되는 소녀상 건립기금 모금에 동참하고, 플러튼 뮤지엄도 방문해보자. 이사들에게 소녀상 건립을 지지해달라는 편지 보내기 운동도 펼쳐볼 만하다. ‘플러튼 소녀상’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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