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 6.0 이상 이틀새 세 차례
▶ 3월 이후‘도미노’지진 이어져
지난 24일 발생한 북가주 나파 카운티 강진을 계기로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를 따라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캘리포니아는 물론 칠레와 페루 등 중남미 태평양 연안에서 이틀 사이 차례대로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한 점을 거론하며 50년마다 대지진이 되풀이된다는 이른바 ‘50년 주기설’의 시작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되고 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32분께 남미 칠레 중부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인근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다음날인 24일 오전 3시20분께 북가주에서 규모 6.0, 또 같은 날 오후 6시21분께 페루 남부 아야쿠초 지역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각각 잇따랐다.
재난 당국은 이번 지진이 환태평양지진대에 속한 칠레·페루와 함께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태평양지진대는 지각판이 서로 충돌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전 세계 지진의 90% 이상이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올 들어 지난 3월 이후 중남미에서는 불의 고리에서도 가장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남미의 칠레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잇따랐다.
칠레에서는 3월 중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일다가 4월1일 북부 해안 인근에서 규모 8.2의 강진이 발생, 중남미 태평양 해안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 지진으로 칠레에서 6명이 숨지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이후 지진은 중미 지역으로 ‘도미노식’으로 전파됐다. 4월10∼11일에는 파나마와 엘살바도르 사이에 있는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 인근 화산지대 등에서 규모 6.0을 넘는 지진이 연속해 발생 수천가구의 주택이 붕괴하고 2,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어 같은 달 16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있었고, 같은 날 인접국인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접경에서 규모 5의 지진이 일어났다.
이틀 뒤인 18일에는 북중미에 걸쳐 있는 멕시코에서도 강진이 일어나 부활절 연휴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당시 오전 9시30분께 수도 멕시코시티 일대에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대형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진동이 30여초 간 이어지자 시내에서 수천여명이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이후 5월에도 규모 6 안팎의 지진이 3차례 이어졌고 7월에는 멕시코 남부와 동부에서 각 규모 7.1, 6.3의 지진이 잇따라 엄습했다.
최근 6개월간 지각활동이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중남미를 시작으로 북미지역까지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함으로써 해당 지역에 있는 국가들에는 50년 주기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페루 지질연구소 측은 4월 칠레에서 지진이 일어나자 유사한 규모의 지진이 페루에서도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정부 차원에서 피난처를 확보하고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대비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페루 당국은 최근 강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아 강력한 지진 에너지가 지표 밑에 축적돼 있을 가능성을 그 근거로 들었다.
특히 남가주를 지나는 캘리포니아의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는 북아메리카 판과 태평양 판이 만나는 경계선에 있는 약 800마일 길이의 단층으로, 이 단층 남부에서는 최근 250년간 큰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다.
게다가 관측 데이터상 여기서 뒤틀림이 계속 축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고, 유리 피알코 UC 샌디에고 교수가 이에 관한 논문을 유명 과학지 네이처에 2006년 싣기도 했다.
판의 뒤틀림이 축적됐다가 탄성 한계에 이르면 에너지로 터져 나오는 것이 지진이므로, 이 단층 남부에 엄청난 에너지가 축적돼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규모 8.1 내지 9.0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어디선가’는 결국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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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불의고리’ 24일 강진 2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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