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이사진 전원동반 사퇴와 새로운 이사진 구성’이라는 수습방안이 제시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처럼 보였던 LA 한인회관 관리재단 분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총영사관과 신임 한인회장 등이 제안한 동반사퇴안을 이사들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리재단의 오랜 내분이 수습될지 모른다는 기대가 높았지만 이런 기대는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관리재단의 현 내분은 동반사퇴를 둘러싼 책임공방에서 비롯되고 있다. 일부 재단 관계자들은 모두가 사퇴하기로 약속해 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는 이사들이 있다고 비난하며 이에 따른 책임의 소재를 법정에서 가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비난의 대상이 된 이사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아닌 상대가 사퇴약속을 지키지 않아 수습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오랜 내분을 끝내자며 제시한 수습방안이 오히려 또 다른 내분의 단초가 되고 있는 것은 관리재단 구성원들 간의 불신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 만큼 지금 이 시점에서 어느 쪽에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는지를 정확히 따져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해묵은 감정의 골이 너무 깊은 데다 서로의 주장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어 합리적인 대화로 풀어낼 수 있는 시점을 지났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복잡하게 얽힌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알렉산더가 칼로 내리쳤듯 싸움과 추태로 얼룩진 과거와 완전 단절하는 것뿐이다. 이사들의 즉각적인 동반사퇴는 과거와의 단절을 위한 첫걸음이다. 재단 이사들이 동반사퇴 무산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손가락질 하는 것은 비겁하다. 남 탓 할 것이 아니라 각자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관리재단의 반복되는 구태를 바라보는 한인들의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커뮤니티 재산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가 그 재산을 이사들 간 소송비용으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존재 이유를 스스로 흔들어대는 행태이다. 재단 이사진은 아무런 조건도 달지 말고 조속히 전원 사퇴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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