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의 첫 월요일, 미국의 노동절은 대부분 사람들에겐 편안한 휴식을 의미한다.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과는 달리 선물과 디너준비 부담도 없는 홀가분한 휴일이다. 기후변화로 무더위가 절기를 무색케 하고 학제 변화로 8월 개학이 많아지긴 했어도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여름의 마지막 연휴…피크닉과 바비큐, 퍼레이드와 가족나들이를 즐기는 축제의 주말이다.
올해로 연방공휴일 제정 120주년을 맞는 노동절의 시작은, 그러나 비극적이었다. 1894년 일리노이 주의 작은 도시에서 대량해고와 대폭 임금삭감 후 돌입한 근로자 파업이 강경 유혈진압으로 이어지며 3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노동분쟁 ‘풀만 스트라이크’가 계기가 되었다.
‘노동절’은 파업은 끝났지만 가라앉지 않는 노동자들의 분노를 달래고 비극을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공휴일이었다. 모든 근로자들이 최선을 다한 자신의 노동을 존중받고 그 성과를 축하받아야 하는 날이다.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근로자들에겐 축하받을 일이 별로 없다. 아직도 960만명이나 되는 실업자를 생각하면 직장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만 날로 심화되는 빈부격차 속에서 실질임금은 감소한 것이 대부분 근로자들의 형편이다.
경제 불황을 지내는 동안 ‘비즈니스 생존’을 구실로 고용주는 종업원 푸대접을 정당화시켜왔고 마음 닫은 종업원들은 회사의 곤경을 방관하는 자세를 합리화 시켜왔다고 지적한 ‘미국 직장의 내일’이라는 컨퍼런스에서 내린 결론은 종업원의 잠재력을 총동원하여 개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경제성장의 엔진이라는 사실이다.
보통 근로자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소박하다. “누구나 풀타임으로 열심히 일하면 가난하게 살지 않고, 빚에 쪼들리지 않은 채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고, 품위 있게 은퇴할 수 있는” 삶이다.
노동절인 1일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모든 시민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최저임금 인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노사 입장에 따라 찬반이 갈릴 수 있다. 그러나 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도 변치 않는 한 가지 원칙, “종업원이 행복하면 고객이 만족하고 고객이 만족하면 고용주가 웃게 된다”를 기억한다면 갈등은 사라질 것이다.
Happy Labo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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