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가 색종이를 가위로 오려 완성한 컷 아웃츠 그림들. <사진제공=MoMA>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색종이 오리기 작업을 통해 탄생한 창의적인 작품들을 보여주는 ‘컷 아웃츠’(Cut-Outs )전이 내달 25일부터 내년 2월8일까지 뉴욕현대미술관(MoMA·모마)에서 선보인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가인 마티스는 20세기 초 실제 사물의 색과 전혀 상관없는 강렬한 색을 사용한 그림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야수파(Fauvism)의 대표적 화가이다.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대의 화가’로 일컬어진 그는 1904년 무렵에 전부터 친분이 있는 피카소·드랭·블라맹크 등과 함께 20세기 회화의 제일보로 불리는 야수파 운동에 참가하여, 그 중심 인물로서 활약했다.
1910년 피카소 등의 입체파에 영향을 받아 독자적 화풍을 전개하며 평생동안 색채의 표현주의를 추구했던 화가이다. 그의 작품 소재는 주로 실내풍경이나 구상적 형태였으며, 그가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는 지중해 특유의 활기가 넘쳐흐른다. ‘강가에서 목욕하는 아가씨들’, ‘모로코 사람들, ‘빨강의 조화‘, ‘댄스’ 등 주요 회화 걸작들 외에도 조각, 드로잉, 판화 등 다양한 작품을 완성했다.
그러던 그가 칠순이 넘은 1940년대 접어들면서 가위로 색종이를 오려내 붙이는 그림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아이들이 놀이하듯 색종이를 이리저리 오려 붙인 종이 작업은 캔버스 위 기학적이고 추상적인 색의 향연을 느끼게 해주는 유화에서 보는 경쾌한 느낌을 준다.
암 수술을 받은 후 건강이 크게 나빠졌지만 그림을 포기하지 않은 거장은 가위를 들고 종이 오리기 작업을 시작, 조수들이 색칠해준 커다란 색종이를 원하는 모양으로 오려내어 큰 종이 위에 붙이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모마가 런던의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의 협력으로 기획한 이 전시에는 ‘수영장’(The Swimming Pool)과 ‘오세아니아의 기억’(Memory of Oceania), 질마(Zulma), 2개 마스크(Two Masks) 등 휠체어에 탄 채 붓 대신 종이를 올려 잘라 제작한 컷아웃 작품 100여점이 선보인다.
색종이를 일일이 오려 붙였던 작업은 그 시대 작가의 중요한 표현 수단으로 작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100여 점의 색종이 작품이 도면, 삽화 책, 스테인드 글라스 및 직물의 형태로 전시된다.
이 전시는 모마가 작품 ‘수영장(The Swimming Pool)’을 보존하기로 계획하면서 구상됐다.다년간의 보존 노력 덕분에 작품은 본래의 높이, 색의균형 및 공간구성이 온전한 상태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그의 아파트에 있는 식당을 재현한 특별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마티스의 종이 오리기 작업은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그리는 전통적 회화 제작 방식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멋진 예술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장소: MoMA, 11 West 53 Street, New York, NY, 212-708-9400 ▲개관시간: 일~목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 금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토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데이는 휴관) ▲웹사이트: www.mo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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