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보라 김씨, 모션그래픽 악보 한국 첫 공연
장구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 악보로 만들어 각국에서 공연을 펼치는 재외 한인 동포가 있다.
주인공은 호주 시드니 음대 작곡과에 재학하는 데보라 김(25·사진)씨. 그는 6일부터 4일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한국전자음악협회 주최로 열리는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에서 ‘인식적 사운드 이미지’라는 작품을 발표한다. 이어 올해 11월10일에는 시카고 루즈벨트 대학 간츠홀에서 장구 연주가인 김소라씨의 연주로 미국 무대에도 선보인다.
김씨는 "장구의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악보를 보면서 신명나는 울림을 들도록 ‘모션 그래픽 악보’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며 "이 악보로 만든 작품이 바로 ‘인식적 사운드 이미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영상 악보를 보면서 장구 연주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고 소통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호주에 이민했던 김씨는 언어와 이질적인 문화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며 적응하지 못해 귀국할 생각으로 고향에 왔다가 우연히 장구를 만났다.
가슴을 후련하게 만드는 장구 소리에 끌려 3개월 동안 정신없이 장구를 두들겼다는 김씨는 "이게 운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드니로 돌아와서도 계속 장구만 쳤다. 갑자기 머릿속에서 한국 전통이 무엇인지, 애국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고 장구로 세계인들과 소통하는 길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저만의 언어를 만들자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악보를 만들면서 사물놀이를 세계에 어떻게 알릴까도 함께 고민했다. 미국 시카고의 글로벌 풍물학교 김병석 디렉터와 김소라씨를 만나 대화하면서 전 세계에 사는 풍물인들이 악기를 갖고 거리에 나와 광복절을 기념하고 한국의 소리와 문화를 알리는 ‘얼씨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8월15일 광복절뿐만 아니라 전 세계 풍물인 네트웍을 구축해 시도 때도 없이 크고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11월 시카고에서 각국의 풍물인들이 모인다. 차세대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공연 계획을 짜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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