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계속 감소해 왔던 LA시의 강력범죄가 올해 들어 상당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A경찰국은 2014년 3% 감소를 목표했으나 1월부터 9월말 현재 전년에 비해 7.6%나 늘어났다. 전체적으로는 가중폭행이 20%, 성폭행이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지만 지역별 차이를 보이고 있다. 2대 갱단들이 속해있는 올림픽 경찰서 관할 지역의 경우 갱 전쟁은 뜸해졌으나 살인 발생률은 100% 증가를 기록했고, 밴나이스의 경우 노상강도를 비롯한 강도사건이 45.1%나 증가했다.
LA가 지난 10년 미국 내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의, 가장 꾸준한 범죄율 하락을 보이는 동안 코리아타운은, 강·절도 급증지역의 하나로 꼽혀왔으면서도, 부지불식간에 ‘하락세’에 편승하면서 ‘범죄 불감증’에 빠져왔다. 불감증은 전반적인 방범태세 이완으로 이어지고 범죄를 부르는 틈새를 보이게 마련이다. 개인도, 커뮤니티도 방범에 소홀해 진 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해자가 될 때까지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범죄율이 증가하면 인식의 계기를 체험하는 사람들이 따라서 늘게 된다. 매년 LA에서 발생하는 수천수만 건의 강도, 절도, 폭행 등의 피해자를 말하는 것이다.
지난주엔 대낮의 코리아타운 한 복판에서 한인 남성이 강도에게 폭행과 함께 수천달러의 현금을 강탈당했다. 하루 뒤 할리웃에선 2시간 사이에 3인조 범인에 의한 3건의 노상강도가 연달아 발생했고 그 전 주엔 하일랜드 블러버드 인근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던 50대 남성이 강도에게 숨졌다. LA의 거리에서만이 아니다. 7일 베이커스필드에선 한인운영 리사이클링 업소에 침입한 강도의 총에 맞아 남편은 숨지고 아내는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현관문과 차문을 열어놓고 살던 평화로운 안전지대는 더 이상 없다. 거리에 나서면 지나는 모든 사람을 일단 의심하는 경계태세부터 갖추라고 경찰들은 조언한다. 방심과 부주의가 범죄를 부르기 때문이다.
이제 곧 ‘강도의 계절’로 불리는 연말로 접어든다. 방범의식을 재점검할 때다. 코리아타운의 업주도, ‘좋은 동네’에 사는 가족도, 출퇴근길의 운전자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