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수출이 883억3,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우리나라 상반기 전체 수출액인 2,833억2,000만 달러의 약 30%에 달한다. 또한 392억 달러의 상반기 경상흑자를 견인할 정도로 대한민국 경제에 큰 보탬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기술은 현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국정운영 전략인 창조경제의 최일선에서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 등과 관련된 업무를 관장하는 주무부처인 미래부를 바라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입으로는 창조경제를 밥 먹듯이 되뇌고 있다. 하지만 정작 창조경제의 본산지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에 주재하는 미래부 관계자를 단 한 명도 파견시키지 않고 있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미래부가 추구하는 과제를 살펴보면 첫째, ‘창의와 도전’의 창조경제가 더욱 확산되도록 한다. 둘째, ‘융합’을 통해 창조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한다. 셋째, 과학기술·ICT 분야를 끊임없이 혁신하여 창조경제의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 등이다. 무엇 하나 실리콘밸리와 동떨어진 것이 없는 과제들이다.
이런 과제들을 수행해 나가고 창의와 도전, 융합, 과학기술·ICT 분야를 끊임없이 혁신한다면서 이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에 직원을 단 한 명도 파견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다. 참으로 실소를 머금게 하는 아이러니다.
물론 미래부 관계자 한 명 파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리콘밸리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행사에는 한국에서 많은 이들이 참여한다. 또한 단기연수라는 이름으로 혹은 실리콘밸리를 체험해 본다는 명목으로 다녀가는 사람들도 무수하다.
코스도 비슷하다.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IT기업들을 관광하는 것처럼 말이다. 뿌려지는 비용도 많아 보인다. 또한 얼마 전에는 ‘beGLOBAL 2014’라는 행사를 개최했으며 K-TECH행사도 펼쳐졌다. ‘beGLOBAL 2014’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펼치는 행사이며 K-TECH는 3년간에 걸쳐 펼쳐진 행사다. 이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서 펼쳐지는 수없이 많은 행사들에 미래부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이처럼 많은 각종 행사가 열리고 연수 차 다녀가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정말로 실리콘밸리를 배우고 추세를 파악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행사와 연수단을 볼 때마다 “과연 이것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인 창조경제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라는 의문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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